[8·31 부동산종합대책]집값안정 효과 엇갈린 전망

  • 입력 2005년 9월 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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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꼭 잡는다”국세청 부동산 투기대책반원들이 31일 서울 송파구 마천동 일대를 돌며 부동산 투기세력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안철민  기자
“투기 꼭 잡는다”
국세청 부동산 투기대책반원들이 31일 서울 송파구 마천동 일대를 돌며 부동산 투기세력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안철민 기자
한덕수(韓悳洙)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1일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2003년 10·29대책 이전 수준으로 부동산 값이 하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데 대해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급격한 하락에 따른 하향세 장기화를 전망하는 시각도 있고, 초기 조정 단계를 거친 뒤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이번에는 다를 것

이번엔 정부가 세제 금융 공급 등 전방위 대책을 내놓은 만큼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金榮進) 사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이 강해져 집값 상승을 주도해 온 강남 지역 아파트 값이 떨어질 것은 확실하다”며 “2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강화로 잠복했던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RE멤버스 고종완(高鐘完) 대표는 “국회 입법 과정에서 큰 틀의 변화가 없다면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집값이 10∼20%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하향세 오래가지 않을 것

하지만 집값 상승을 이끈 서울 강남권, 경기 성남시 분당, 용인시의 집값은 충분한 낙폭을 기대하기 어렵고 6개월∼1년 후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예를 들어 10·29대책 이전에 5억5000만 원에 거래됐던 분당 이매촌 아름건영 49평형의 현재 시세는 8억5000만 원으로 10·29대책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3억 원이 빠져야 한다.

분당 우리공인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기 전부터 시장이 침체돼 인근 아파트가 3000만 원가량 떨어지고 향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3억 원이 떨어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黃龍天) 대표는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는 한 집값이 10·29대책 이전 수준으로 급락하기는 힘들다”며 “정부도 아파트값 하락보다는 시장의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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