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환수제 피한 송파구 재건축 37% 폭등

  • 입력 2005년 6월 29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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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 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울 6차 동시분양이 시작된 28일 송파구 잠실주공1단지 재건축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이 단지에서는 25평형 290가구만 일반 분양된다. 연합
올해 상반기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 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울 6차 동시분양이 시작된 28일 송파구 잠실주공1단지 재건축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이 단지에서는 25평형 290가구만 일반 분양된다. 연합
지금 6개월 전으로 돌아가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면, 어디에 해야 할까?

‘재건축 단지라면 서울 송파구 강남구 강동구 등 강남지역에, 주상복합 아파트라면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 해야 한다’가 ‘정답’이다.

강남 재건축 단지는 이 지역을 겨냥한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책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강남 불패’ 심리를 다시 자극해 가격이 폭등했다. 또 판교신도시가 처음 계획보다 가구 수는 줄어들고 소형 평형 비율은 높아지면서 강남 대체 기능을 상실하자 분당, 용인 등 주변 지역 기존 단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되돌아본다.

○ 재건축 및 주상복합 아파트

정부의 집중 규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전반적인 매물 부족 속에 폭등세를 보였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상반기(6월 18일까지)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값은 12.09%, 경기는 3.63%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상승률(서울 3.90%, 경기 1.42%)보다 3배가량 높은 수치.

강남 지역 재건축 단지는 서울 평균보다도 훨씬 크게 올랐다.

먼저 개발이익환수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재건축 단지가 많은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은 37.26%나 올랐다. 올해 초 7억 원대였던 잠실동 주공5단지 36평형은 현재 11억 원대에서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 강남구 서초구 등 다른 강남지역도 16∼26%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지역에서는 △의왕시(24.12%) △안산시(12.78%) △고양시(11.09%) △광명시(10.17%) 순으로 많이 올랐다. 이들 지역 재건축 단지들은 올 상반기 잇따라 사업승인을 받으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의왕시 포일지구 내손주공2단지 16평형은 올해 초보다 1억 원 가까이 오른 3억4000만 원대에 시세가 형성됐다.

주상복합은 서울이 1.22%, 경기는 3.26% 상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분당지역. 6개월 동안 7.38%나 올랐다.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로구(2.86%)의 2배가 넘는다.

분당구 정자동의 주상복합 아이파크 57평형은 올해 초보다 5억 원 오른 14억 원 선에 가격이 형성됐지만 매물이 없는 상황이다.

○ 서울 인천 동시분양

올 상반기 서울에서 2만5740가구(일반분양 5871가구), 인천에서 1만7879가구(일반분양 9726가구)가 분양됐다.

서울은 잠실주공2단지와 잠실시영 재건축 단지 등이 선보인 송파구에서 2032가구가 분양돼 전체의 30% 선을 차지했다. 이어 강서구(695가구) 동작구(649가구)순. 관악구 광진구 구로구 서대문구 중구에서는 분양이 없었다.

동시분양 평균 분양가는 서울이 평당 1227만2000원, 인천 지역이 678만750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구별 분양가는 용산구가 2016만 원으로 가장 높았는데, 3월 분양한 초고층 주상복합 ‘용산 파크타워’의 영향이 컸다. 파크타워의 당시 분양가는 평당 2000만∼2200만 원 선.

강북구(1771만 원)의 분양가격이 높은 것은 이달 초 5차 동시분양에 나온 우이동 ‘조앤빌리지’ 때문이다. 43∼71평형의 중대형 단지로 35가구가 선보였지만 평당 2400만 원 안팎의 높은 분양가 탓에 1∼3순위 청약 접수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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