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들, 봉사활동 우수 직원 포상등 적극 지원

  • 입력 2005년 6월 16일 0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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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노바스크’와 발기부전 전문치료제 ‘비아그라’를 생산하는 한국화이자제약은 2002년부터 ‘사랑의 병원 그림축제’를 벌이고 있다.

소아암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과 함께 병원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놀아주는 행사다. 지난해 500명의 직원이 자원봉사에 나섰고 회사는 이날 봉사활동을 한 직원들에게 정상근무로 인정해 줬다.

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들이 현지화를 위해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에서도 봉사활동이 우수한 직원에게 포상을 하는 등 직원들의 사회봉사 활동 지원에 적극적이다.

○ 현지화 성공은 봉사활동이 최고

외국 기업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물론 한국시장에서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 돈 되는 사업을 보고 한국에 진출하고 고임금과 노사분규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판단 때문.

하지만 돈만 아는 기업 이미지로는 장기적으로 사업을 하기가 어렵다. 직원들이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면 기업이미지가 좋아질 뿐 아니라 회사 제품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늘고 있다.

첨단기술기업인 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는 사내(社內)에 자원봉사 조직인 ‘비헬퍼스(behelpers)’를 두고 있다. 2000년 7월부터 이들은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찾아다니면서 ‘애질런트 과학탐구키트 시리즈’를 교재로 과학교육에 나서고 있다. 노바티스는 회사 창립기념일인 4월 24일을 ‘지역사회 봉사의 날’로 정해 놓았다. 이날은 140개국의 노바티스 직원 8만여 명이 하루 동안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소니코리아의 자원봉사 프로그램 이름은 ‘SOMEONE NEEDS YOU’. 지난해엔 한강상수원 자연 생태공원에서 환경보호 캠페인에 나섰다. 2003년엔 회사 임직원들이 장애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행사도 가졌다.

○ 봉사활동 많은 직원은 회사가 표창

봉사활동 실적이 많으면 회사가 해당 직원을 표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국푸르덴셜에는 ‘케어스 볼런티어 그랜츠(Prudential CAREs Volunteer Grants)’라는 독특한 포상제도가 있다. 자원봉사에 열심인 세계 각국의 푸르덴셜 직원에게 이 상이 주어지며 포상금은 해당 기관에 전액 기부된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역사회에 공헌한 직원에게 본사에서 ‘업존 어워드(WE Upjohn Award)’ 라는 상을 주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독거(獨居)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돌본 한국화이자제약 직원들이 받았다.

또 한국P&G처럼 매달 급여에서 일정금액을 공제하고 그 금액만큼을 회사가 지원해 장학금으로 사용하는 외국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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