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너, 아직 아무거나 입고 등산하니?

  • 입력 2005년 4월 25일 18시 39분


코멘트
지난해 크게 유행한 용어 가운데 하나가 ‘아웃도어 룩(Outdoor look).’이다.

이는 야외(아웃도어)와 패션·복장을 뜻하는 ‘룩’이 합쳐진 신조어(新造語)로 등산이나 레저를 즐길 때 입는 의류를 말한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등산, 레저 활동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아웃도어 시장은 2001년 5200억 원, 2002년 6500억 원, 2003년 8800억 원으로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등산할 때 잠바와 운동화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던 시절은 옛날. 이젠 좀 더 편하고, 패션성이 뛰어나고, 기능이 다양한 의류와 장비를 찾는 시대다.

▽가볍고 부드럽고 편하게=1년에 3, 4회 등산하는 정도라면 등산화에 배낭, 모자, 티셔츠만 있으면 된다. 오랜만에 산에 오르는데 몇 십만 원씩 투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산을 타는 ‘마니아’들은 다르다.

K2코리아 이태학 상품기획부장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의 몸을 위해 기능성 아웃도어 룩과 장비를 구매하는 게 요즘 추세”라고 말한다.

이 부장은 “최근 등산용 의류로는 고어텍스와 함께 ‘팩라이트(Pac lite)’ 소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팩 라이트는 안감이 없는 500g 이하의 초경량 소재로 방수, 방풍 효과가 뛰어나고 가벼운 게 특징. 또 가볍고 부드러운 소프트 셸(Soft shell) 소재와 기능성 소재 3겹을 하나로 붙인 ‘3Way 바람막이’, 습기를 빨아들이는 흡습(吸濕) 소재인 쿨맥스(Cool max)도 많이 찾는다.

주로 바지를 만드는 데 쓰였던 스판덱스(Spandex)도 신축성이 있는 데다 가벼워 최근 등산용 재킷 소재로 인기다.

▽어떤 옷과 장비가 필요할까=꼭 필요한 등산용품 구매법을 알아봤다. 발끝부터 머리까지 올라가보자.

먼저 신발. 옷은 불편하면 벗을 수 있지만 등산화는 그럴 수 없다. 중요도로 따지면 신발이 1순위. 자신의 발 사이즈보다 5mm 큰 것이 좋고 발의 볼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체로 국산 등산화는 볼이 넓은 편이고 수입 등산화는 볼이 좁다. 자신의 볼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16만∼24만 원.

양말은 등산화에 맞는 기능성 양말이 좋다. 최근엔 더울 땐 열을 빨아들이고 추울 땐 열을 내뱉는 아웃래스트(Outlast) 양말까지 출시됐다. 1만4000∼3만 원.

팬티와 러닝셔츠는 습기를 빨아들이는 쿨맥스 소재가 많이 쓰인다. 흡습 작용은 기본이고 항균 처리까지 된 속옷도 있다. 팬티와 러닝셔츠 각각 2만5000∼3만 원.

바지는 입어서 활동이 자유로워야 한다. 신축성 있는 스판덱스 소재가 그만이다. 14만∼20만 원. 티셔츠는 땀을 빠르게 빨아들이고, 빨리 말라야 한다. 쿨 맥스 소재가 인기다. 7만∼8만 원.

조끼는 재킷보다 가벼워야 한다. 바람은 잘 막더라도 방수는 안 된다. 8만∼12만 원.

장갑은 등산할 때 준비해야할 필수 품목 중 하나. 넘어지거나 바위를 손으로 잡을 때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장갑으로 손을 보호해야 한다. 등산용 장갑은 바닥 면에 미끄럼 방지용 실리콘 처리가 돼 있다. 2만5000∼4만 원.

등산용 스틱은 알루미늄보다 강하고 가벼운 두랄루민(Duralumin) 스틱이 많이 팔린다. 5만∼6만 원.

배낭의 용량은 20L부터 40L까지 다양하다. 여러 물건을 부착할 수 있도록 벨트와 고리가 많은 제품이 좋다. 크기에 따라 7만∼16만 원.

아웃도어 재킷의 핵심은 방수가 되면서 땀은 배출해 주는 것이다. 미국의 고어텍스(Gore-tex)나 일본의 엔트란트(Entrant)가 이같은 기능을 해주는 재킷 소재들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