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株 일제히 상한가 친 까닭은?…北조류독감 여파

  • 입력 2005년 3월 28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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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증시에서 수산주와 제약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28일 증시에서 동원수산 대림수산 오양수산 신라수산 동원산업 한성기업 등 수산업체 주가가 일제히 상한가를 치며 기세를 올렸다. 조류독감으로 닭고기 소비가 줄면 상대적으로 참치 등 수산물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앙바이오텍 중앙백신 파루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방역 또는 동물 백신 관련 중소 제약주들도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조류독감의 국내 상륙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산업체와 제약업체 실적이 좋아질지는 미지수. 따라서 이날 주가 급등은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성격이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제약주의 급등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현재 조류독감 치료제나 백신이 없기 때문에 상장 또는 등록기업 가운데 조류독감으로 직접적인 혜택을 볼 종목은 없는 셈이다.

심지어 동물 백신을 만드는 중앙백신 같은 회사는 조류독감이 확산돼 동물들이 폐사할 경우 백신 판매가 줄면서 실적이 악화할 우려까지 있다.

파루 등 방역 관련 회사도 마찬가지다. 예년보다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는 있겠지만 그 덕에 실적이 크게 좋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대우증권 임진균 화학팀장은 “독감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사람을 위한 독감 백신을 만드는 회사의 실적이 조금 좋아질 수는 있겠지만 이것도 막연한 기대”라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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