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알아서 척척… 살림할 맛 나네요”

  • 입력 2005년 3월 9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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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주방 가전제품 때문에 가사 노동의 생산성이 크게 높아진 시대다. 최근 들어서는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작업현장(부엌)의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 주는 제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생산성이 향상된 주부는 남는 시간을 가족에게 재투자할 수 있다. 특히 갓난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자동화된 주방 가전의 도움이 크게 느껴진다. 디지털 하우스에 어울릴 만한 ‘똑똑한 주방 가전’은 어떤 것이 있을까.》

▽똑똑한 조리기구=린나이가 만든 ‘스마트 가스레인지’는 조리과정을 선택해 두면 조리 과정 중에 필요한 화력을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 밥 짓기, 죽 끓이기, 물 끓이기, 튀김 온도 조절하기 등이 가능하다. 타이머 기능을 활용하면 과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테팔의 울트라 콤팩트 찜기는 갈비찜이나 만두, 생선찜 등을 알아서 해준다. 물을 붓고 타이머를 설정하기만 하면 된다. 각종 야채를 데치기에도 편리하다. 브라운도 전기 찜기를 내놓고 있다.

전기밥솥도 진화했다. 쿠쿠홈시스에서는 현미를 넣으면 자동으로 발아를 시켜 발아현미밥을 지어주는 제품을 선보였다. 비싼 발아 현미를 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경제적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집에 보관하고 있는 전기밥솥도 사용설명서를 찾아 뒤져보면 다양한 기능이 들어 있다. 웬만한 찜 요리는 전기밥솥으로 가능하다.

요구르트와 청국장을 만들어 제조기는 작년 한해 홈쇼핑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식기 세척과 쓰레기 처리도 우아하게=집에 갓난아이가 있다면 식기 세척기가 아주 유용하다. 식사를 마친 뒤 더럽혀진 그릇을 식기세척기가 씻는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 부엌데기 역할에 가장 충실한 제품인 셈. 최근 동양매직에서는 기존 식기세척기보다 세척시간과 부피를 줄인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도 우아하게 할 수 있다.

린나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까지 시켜주는 ‘쎄인웰 비움’이라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설거지를 하다가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씽크대와 연결된 투입구에 넣기만 하면 쓰레기가 건조·압축된다.

▽냉장고에 붙는 첨단 기능=냉장고는 더 이상 음식만 보관하는 기기가 아니다. 액정표시장치(LCD) TV가 달려 있어 식탁에 앉아 커피를 들며 TV를 시청할 수도 있다.

공기청정기가 부착된 냉장고도 있다. LG전자는 주방 공기가 음식냄새와 가스 불 때문에 특히 오염이 심하다는 데 착안해 냉장고 상단에 공기청정기능이 들어간 ‘음이온 공기청정 디오스’를 개발했다. 8단계 필터시스템이 주방의 먼지는 물론 세균과 음식물 냄새, 미세 기름까지 제거해 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주방으로 들어온 세탁기=드럼 세탁기가 많아지면서 세탁기도 주방으로 들어오고 있다. 당당히 주방가구의 한 칸을 차지할 정도로 디자인도 세련됐다.

드럼세탁기는 일반 세탁기에 비해 옷감 손상이 적은 것이 장점. 대신 세탁시간은 긴 편이다.

삼성전자는 주부들의 다림질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증기를 분사해 세탁물의 구김을 펴 주는 구김방지 스팀세탁기까지 최근 선보였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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