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P이후 달라진 패턴]증시 무게중심, 수출株서 내수株로

  • 입력 2005년 3월 7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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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선 이후 내수주와 수출주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은행과 유통, 건설, 음식료 등 내수 관련 기업의 주가는 올랐지만 전기·전자 등 수출 관련 종목의 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LG투자증권 강현철(姜玄哲)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바뀌면서 증시의 무게중심도 정보기술(IT) 등 수출주에서 내수 관련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 차별화 뚜렷=지난달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증권사는 주가지수 1,000 이후의 유망 투자종목으로 수출주와 내수주를 모두 꼽았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선 이후 이달 4일까지 수출주와 내수주의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수출비중이 높은 IT 업체가 대거 포함된 전기·전자업종과 통신업종의 주가는 각각 2.4%, 1.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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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내수업종인 은행주는 5.5%, 유통주는 6.1% 올랐다. 음식료업종도 6.7%의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업종은 1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차별화는 왜 생기나=증시를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원-달러 환율과 고유가 문제가 불거지면서 수출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지난달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 증가한 205억 달러에 그쳤다. 반면 원자재 수입액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고유가로 9.7% 늘었다.

이와는 반대로 내수 관련 경제지표들은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신증권 양경식(梁敬植) 책임연구원은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소비부문이 생산과 투자에 비해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재 판매를 들여다보면 국내 소비가 지난해 11월 이후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재 판매액 가운데 승용차 가전제품 가구 등 내구재는 지난해 11월 이후, 의류 가정용품 등 준(準)내구재는 지난해 12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분산투자 비중 조정할 시기”=증권사들의 전망은 내수주에 대한 매수세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데 모아진다.

그러나 수출주의 악재로 꼽히는 유가와 환율 문제가 경기회복 속도를 늦춰 내수업종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LG투자증권 강현철(姜玄哲) 연구위원은 “내수업종과 IT업종 사이에 차별화 국면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이를 감안한 종목 선정이 필요하다”며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리기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분산투자 비중을 조정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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