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시대 換테크]해외여행자 신용카드 사용 유리

  • 입력 2005년 2월 23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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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한때 990원대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는 등 원-달러 환율 ‘세 자릿수 시대’가 현실화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는 세계적 추세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화 표시 금융상품에 투자한 사람이나 해외를 자주 오가는 사람 등은 환율 변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약(弱)달러화 시대를 맞아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달러화 일찍 팔고 늦게 사야=달러화를 팔 사람은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파는 게 좋다. 반면 달러화가 필요한 사람은 더 떨어진 후 사는 게 유리하다. 해외여행을 할 때는 일반적으로 달러화나 여행자수표보다는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쓰면 사용 시점이 아닌 1, 2주 후 결제 시점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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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쓰면 이용금액의 1∼1.3%의 해외 사용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따라서 예상 환율 하락 폭과 환전 수수료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환율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금융상품=은행이나 증권사 등은 환율 하락기에 적합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외환은행은 최저 금리를 보장하면서 주가와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는 ‘주가+환율 연동 정기예금’을 24일부터 3월 4일까지 판매한다. 6개월 만기 상품은 주가 및 환율 변동에 따라 최고 연 12.25%, 1년 만기는 최고 연 17.03%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외환은행 개인상품개발부 송기성(宋基成) 차장은 “주가가 오르고 환율이 떨어지는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반영해 설계했다”며 “수익률은 주가 상승률과 환율 하락률에 비례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자동매매 기능으로 환 위험을 회피(헤지)할 수 있는 ‘외환 체인지업 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최고 및 최저 환율을 지정하고 원화 통장과 자동이체 등록을 해 놓으면 환율이 그 수준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외환을 사 준다.

이미 외환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면 외환은행이 23일 내놓은 ‘하이파이 플러스 외화예금’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상품은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적용하면서도 입출금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 외환 입출금을 자주 하는 고객은 달러화를 원화로 바꾼 뒤 다시 달러화로 환전하는 것보다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해외펀드는 어떻게=달러화가 약세일 때 달러화 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피하기 쉽지 않다. 반면 달러화 약세를 겨냥해 나온 펀드도 있다.

대우증권이 판매하는 ‘골드-글로벌 펀드 오브 펀드’는 동유럽 및 유로화 표시 채권 등 비(非)달러화 자산을 편입한 해외펀드와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한다.

대한투자증권이 판매하는 ‘아시안채권펀드’와 ‘이머징마켓채권펀드’는 달러화가 약세일 때 아시아통화, 유로화, 동유럽통화 표시 채권에서 환차익을 얻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통화 표시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이스턴템플턴 유로펀드’와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통화가치와 연계된 ‘아시아 통화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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