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표시 금융상품에 투자한 사람이나 해외를 자주 오가는 사람 등은 환율 변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약(弱)달러화 시대를 맞아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달러화 일찍 팔고 늦게 사야=달러화를 팔 사람은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파는 게 좋다. 반면 달러화가 필요한 사람은 더 떨어진 후 사는 게 유리하다. 해외여행을 할 때는 일반적으로 달러화나 여행자수표보다는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쓰면 사용 시점이 아닌 1, 2주 후 결제 시점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쓰면 이용금액의 1∼1.3%의 해외 사용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따라서 예상 환율 하락 폭과 환전 수수료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환율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금융상품=은행이나 증권사 등은 환율 하락기에 적합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외환은행은 최저 금리를 보장하면서 주가와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는 ‘주가+환율 연동 정기예금’을 24일부터 3월 4일까지 판매한다. 6개월 만기 상품은 주가 및 환율 변동에 따라 최고 연 12.25%, 1년 만기는 최고 연 17.03%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외환은행 개인상품개발부 송기성(宋基成) 차장은 “주가가 오르고 환율이 떨어지는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반영해 설계했다”며 “수익률은 주가 상승률과 환율 하락률에 비례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자동매매 기능으로 환 위험을 회피(헤지)할 수 있는 ‘외환 체인지업 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최고 및 최저 환율을 지정하고 원화 통장과 자동이체 등록을 해 놓으면 환율이 그 수준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외환을 사 준다.
이미 외환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면 외환은행이 23일 내놓은 ‘하이파이 플러스 외화예금’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상품은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적용하면서도 입출금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 외환 입출금을 자주 하는 고객은 달러화를 원화로 바꾼 뒤 다시 달러화로 환전하는 것보다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해외펀드는 어떻게=달러화가 약세일 때 달러화 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피하기 쉽지 않다. 반면 달러화 약세를 겨냥해 나온 펀드도 있다.
대우증권이 판매하는 ‘골드-글로벌 펀드 오브 펀드’는 동유럽 및 유로화 표시 채권 등 비(非)달러화 자산을 편입한 해외펀드와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한다.
대한투자증권이 판매하는 ‘아시안채권펀드’와 ‘이머징마켓채권펀드’는 달러화가 약세일 때 아시아통화, 유로화, 동유럽통화 표시 채권에서 환차익을 얻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통화 표시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이스턴템플턴 유로펀드’와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통화가치와 연계된 ‘아시아 통화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