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낙관론 경계…콜금리 3개월 연속 3.25% 동결

  • 입력 2005년 2월 15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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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 회복에 대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나섰다.

올해 들어 정부는 신용카드 사용금액 등 일부 경제지표를 내세워 경제가 곧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을 확산시켜 왔다.

이에 대해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너무 높아지고 있어 이 부총리 등이 신중론을 내놓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부총리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아직 건설 경기가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기조에 들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이 부총리는 “건설 경기가 회복돼야 일자리가 증가하고 늘어난 일자리가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며 “아직은 이런 쪽에서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 일시적인 반짝 경기인지, 아니면 경제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것인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박 총재도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소비 등 몇 가지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추세적인지를 판단하려면 3, 4월쯤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전체적으로 볼 때 현 경기는 하향세보다는 상향세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본다”며 “아직까지 봄은 아니지만 대한(大寒)은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민간 전문가들도 현재의 경기 회복 불씨를 살려 나가기 위해서는 지나친 낙관보다는 세심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콜금리(금융회사 간 초단기 자금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해 연 3.2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콜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된 뒤 석 달 연속 동결됐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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