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터넷기업, 최대민방 후지TV 인수나서

  • 입력 2005년 2월 11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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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민영방송인 후지TV가 30대 초반의 경영자가 이끄는 신흥 인터넷기업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아 총력 방어에 나섰다.

1996년 웹사이트 제작 회사로 출발해 컴퓨터네트워크 컨설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라이브도어가 후지TV의 최대주주인 라디오 니혼방송의 지분 35.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떠올랐기 때문. 니혼방송은 후지TV의 지분 22.51%를 갖고 있으며 후지TV가 보유 중인 니혼방송 지분은 12.39%다.

당초 후지TV는 21일까지 장외시장에서 공개매수(TOB) 방식으로 니혼방송 주식을 50% 이상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삼는다는 목표였지만 경영권 위협을 받자 이 계획을 연기하고 방어 체제에 돌입했다.

후지TV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니혼방송의 목표 매입지분을 당초 50%에서 2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라이브도어가 니혼방송의 지분을 지렛대로 자사에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ㆍ32) 라이브도어 사장은 “앞으로도 니혼방송 주식을 취득할 의사가 있다”면서 후지TV와 업무제휴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미디어에의) 경영참여나 업무제휴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갖고 있었으며 미디어 파워를 인터넷의 발전을 위해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라이브도어가 실제로 인터넷과 기존 미디어의 융합 등 사업상 필요 때문에 니혼방송 매수에 뛰어든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주가차익을 노린 것인지 등에 대해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 구단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라이브도어는 매출 308억 엔, 영업이익 56억 엔, 직원 1400여 명의 중견기업으로 직원의 평균연령은 29세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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