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CEO 신춘포럼]李부총리 “문제는 건설”

  • 입력 2005년 1월 12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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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신춘포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앞줄 오른쪽)과 서강대 경제학부 김광두 교수(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 정구현 소장(왼쪽) 등 참석자들이 개막을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권주훈 기자
12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신춘포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앞줄 오른쪽)과 서강대 경제학부 김광두 교수(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 정구현 소장(왼쪽) 등 참석자들이 개막을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권주훈 기자
“부동산 투기요인이 어느 정도 잡힌 만큼 상반기에는 예산 조기집행, 하반기에는 종합투자계획을 통해 건설부문이 활력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신춘 포럼’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경제 운용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포럼에서 “달러화 가치의 폭락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으며 올해 수출도 10% 이상 성장하며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내외 경제여건은 지난해보다 나은 상황이지만 문제는 국내총생산(GDP)의 17% 정도를 차지하는 건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2년 102조 원이었던 국내 건설시장 수요가 올해에 지난해와 비슷한 85조 원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라며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종합투자계획과 기업형 임대사업 활성화, 주택모기지제도 확대 등의 정책을 적극 운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이어 “일각에서 경제 부총리가 근거 없는 낙관론을 제시한다는 비난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낙관론자’도 ‘절망론자’도 아니며 긍정적으로 문제를 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풀어가려는 ‘긍정론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재무 건전성이 개선돼 이제 약간의 ‘모험’을 하더라도 기업 내부에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면서 “제도적인 측면의 지배구조 문제도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대부분 마무리됐으며 나머지 지배구조 문제는 기업이 스스로 시장과 대화하면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진행되고 있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작업이 시장 친화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열린 ‘위기의 한국 경제, 활로를 찾아라’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정구현(鄭求鉉)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올해에는 좌(左)에서 중간으로, 우(右)에서 중간으로 이념의 수렴현상이 생기면서 정치, 사회적인 불확실성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강신호(姜信浩)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수많은 난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이를 극복하자면 결국 기업이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기업인들은 지금의 어려운 난국을 전환점으로 ‘제2의 경제도약’의 주역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다시 뛰는 한국경제, 기업이 앞장섭니다-신(新)성장동력 창출로 희망을 찾는다’라는 주제로 개최되고 있는 이번 포럼은 14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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