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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월 5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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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부가 최근 ‘벤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는 등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것도 ‘코스닥 거품’ 시절과 비슷하다.
▽왜 오르나?=증권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놓은 벤처 활성화 대책과 저평가된 코스닥 주식 가격, 저금리 기조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메리츠증권 윤세욱(尹世郁) 리서치센터장은 “거래소 상장 종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코스닥 등록 종목들이 상대적 빈곤감을 메우는 과정”이라며 “정부 대책이 코스닥 시장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전병서(全炳瑞)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코스닥 등록 기업들은 부채비율도 낮고 수익률도 높다”며 “실질 예금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들 기업이 대체 투자처로 떠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될까?=대다수 전문가들은 급격한 상승세가 오래 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만큼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삼성증권 임춘수(林春洙)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벤처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코스닥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한 것”이라며 “거품으로 이어지기보다는 다소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정보기술(IT)주’나 ‘바이오주’ 등 테마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 ‘코스닥 열풍’ 수준은 못 되더라도 ‘코스닥 바람’ 수준까지는 갈 것이라는 것.
한화증권 이종우(李鍾雨) 리서치센터장은 “저평가된 코스닥 시장이 정상을 찾아가는 형태인 만큼 가격 조정을 받더라도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는 신중해야=현재 코스닥 시장은 ‘묻지마 투자’가 가능했던 ‘버블 시절’과는 달리 종목별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실적이나 발전 가능성 등을 꼼꼼히 챙겨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서명석(徐明錫) 투자전략팀장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투자 범위를 정해둬야 투자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시가총액이 최소 500억 원 이상인 기업 가운데 4분기(10∼12월) 예상 실적이 좋은 기업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 테마주보다는 삼성전자 등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대기업에 납품하는 인터넷기업과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 등도 유망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기업인만큼 위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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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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