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박카스 수퍼마켓 판매 포기

  • 입력 2005년 1월 2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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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박카스-F'에서 카페인 성분을 뺀 '박카스-S'로 수퍼마켓 및 할인점 시장을 공략하려던 동아제약의 시도가 무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10월 박카스-S를 의약외품으로 등록해 줄 것을 신청한 동아제약이 최근 신청을 자진 철회함에 따라 허가여부에 대한 검토를 중단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박카스의 수퍼마켓 판매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제약업계에서 '드링크의 지존(至尊)'으로 통하던 박카스는 1963년 출시된 뒤 한 번도 드링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뺏겨 본 적이 없는 동아제약의 간판 상품. 그러나 2001년 광동제약이 수퍼마켓 등에서도 살 수 있는 '비타 500'을 내놓으면서 심각한 위협에 처했다.

그래서 나온 대응이 '우리도 박카스를 수퍼마켓에서 팔게 해달라'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해 식약청이 "40년간 약품으로 인식돼 온 박카스가 하루 아침에 건강음료로 변신하면 소비자에게 적잖은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부정적인 데다 대한약사회의 반발에 부딪혀 포기하고 말았다.

이와 관련, 식약청의 고위 관계자는 "동아제약이 지난달 연구소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신청을 자진 철회한 것을 보면 박카스의 수퍼마켓 판매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신상품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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