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겁난다”…학자-CEO 성장률 3.38% 전망

  • 입력 2004년 12월 19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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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치가 3.38%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의 내년 전망치 4.0%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4.0% 안팎에 비해 훨씬 어두운 전망이다.

또 CEO 10명 중 8명 이상은 “2006년 이후에나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경영인 및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한국CEO포럼’은 최근 회원 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내년 경제성장률을 3%대로 전망한 사람이 76.7%로 가장 많았다고 19일 밝혔다. 2%대로 본 회원도 23.3%나 됐으며 4% 이상을 전망한 회원은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은 내년 경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문제로 △민간소비 부진 지속과 건설경기 급랭에 따른 경기 급강하(39%) △수출경기 본격 둔화(25.4%) △‘4대 입법’ 추진 등 경제외적 불안정 확대(18.6%)를 꼽았다.

한국CEO포럼은 김승유(金勝猷) 하나은행장, 유상옥(兪相玉)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조동성(趙東成) 서울대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로 2001년 6월 설립됐다.

한편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매출액 기준 상위 100대 상장기업 CEO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최고경영자 경제전망’에서는 CEO의 81%가 경기 회복 시점을 2006년 이후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앞으로 3년 이상 회복되기 어렵다’는 응답이 36%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06년 상반기’(29%), ‘2006년 하반기’(16%) 순이었다.

CEO들은 투자 확대에도 소극적인 견해를 보였다. 38%는 내년 투자 규모가 ‘올해와 비슷하다’고 밝혔고, 28%는 ‘소폭 축소’, 11%는 ‘대폭 축소’라고 말해 77%가 투자를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수출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돼 한국무역협회 산하 무역연구소가 국내 주요 수출업체 96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내년 1분기(1∼3월)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0.5였다.

이는 2002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올해 2분기(4∼6월)부터 네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EBSI는 수출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가 전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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