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차세대 휴대전화 ‘내손안에’…WCDMA폰 점유율 25%

  • 입력 2004년 12월 14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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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3세대 휴대전화’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며 정상을 노리고 있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3분기(7∼9월) 세계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휴대전화 시장에서 LG전자가 25.8%를 차지해 한국 휴대전화업체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이 시장에서 2분기(4∼6월) 21.4%였던 시장점유율을 3개월 만에 4.4%포인트나 끌어올리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1위는 일본의 NEC(34.3%)가 차지하고 있으며 모토로라가 8.6%로 LG전자에 크게 뒤처진 3위, 파나소닉 4위, 노키아 5위 등이다.

LG전자는 2010년경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WCDMA 시장을 선점해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WCDMA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1400만 대 정도로 6억 대인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 비해 작지만 2010년이 되면 전체 시장의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대당 가격도 평균 300달러 이상으로 기존 휴대전화의 갑절 수준.

회사 측은 “WCDMA 시장에서 LG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한 유럽형 이동단말기(GSM) 사업을 강화하면서 유럽형의 3세대인 WCDMA 단말기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유럽지역 3세대 휴대전화 사업자인 허치슨사(社)에 300만 대의 WCDMA 휴대전화를 판매했다. 또 이달 2일에는 미국 싱귤러와이어리스사의 WCDMA 휴대전화 우선공급업체로 선정돼 미국 시장에서도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안승권(安承權) LG전자 부사장은 “일본 유럽이 이미 WCDMA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2005년 한국, 2006년 중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되면 시장 규모는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 시장을 기존 휴대전화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기회로 보고 공격적으로 제품과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WCDMA 휴대전화:

음성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휴대전화 방식 중 가장 각광받는 방식. 한국에서는 ‘비동기식 IMT-2000’이라고 불린다. 통신기술의 발전 단계에 따라 1세대인 ‘셀룰러 시스템’, 2세대인 CDMA 방식과 GSM 방식 중에서 GSM의 뒤를 잇는 3세대 휴대전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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