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피자 오광현사장 “배달시장서 승부… 사무실서도 뛰죠”

  • 입력 2004년 7월 7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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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를 자장면만큼 많이 시켜먹는 때가 올 겁니다.”

‘도미노피자코리아’ 오광현 사장(45·사진)의 말이다. 실제 10년 전만 해도 피자는 대표적 외식 상품이었다. 어린이날 등에나 한 번씩 먹던 별미 음식이었던 것.

이제 피자는 집에서 밥 대신 먹는 게 어색하지 않은 식품이 됐다. 배달 수요가 그만큼 많아진 것. 도미노 피자는 1600여대의 오토바이를 보유한 피자 배달 전문 업체다.

오 사장은 사무실에서 뛰어다닌다. ‘배달 전문기업 사장이 걸어 다니는 게 말이 되느냐’는 좀 엉뚱한 생각에서다.

직원들도 뛴다. 물론 신세대 직원들이 모두 좋아할 리는 없다. 오 사장을 가리켜 “사장이 아니라 사단장”이란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군대식 경영을 빗댄 말이다.

그래도 요즘엔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는 등 회사가 잘되니까 직원들이 어느 정도 따라주는 분위기다.

오 사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4년간 은행원으로 일했다. 그러나 넥타이를 매고 사무실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일은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았다. 결국 1990년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서울 잠실에 피자가게를 열었다. 도미노피자의 잠실 체인점 사장이 된 것.

피자 체인점 사장 가운데 한 명에 불과했던 오 사장은 이후 차근차근 사업을 키워 93년에는 도미노피자코리아를 인수했다. 도미노피자는 작년에 매출 1100억원을 올려 피자업계 2위로 성장했다.

오 사장은 “아직 1위 업체(피자헛)와 차이가 큰 게 사실이지만 연말까지는 적어도 배달용 피자시장에서만큼은 선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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