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키운 자회사 덕분에…오리온-NHN-CJ엔터 약세장서 선방

  • 입력 2004년 6월 15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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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속에서 자(子)회사의 영업성과에 기대어 선방하는 일부 종목들이 눈에 띈다.

오리온은 자회사인 온미디어가 최근 영국계 금융회사 HSBC그룹으로부터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에 15일 상승세로 전환됐다.

온미디어는 OCN, 투니버스 등 10개 채널을 보유해 케이블TV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외자 유치는 HSBC가 온미디어의 신주 193만여주를 주당 3만1000원에 인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UBS증권은 “이번 투자 유치로 오리온이 보유한 온미디어 지분 가치는 1535억원”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분법평가이익은 작년 46억원에서 올해 8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상대로라면 오리온의 순이익 가운데 온미디어가 차지하는 이익은 23.6%에 이른다.

삼성증권과 LG증권도 “이번 투자유치는 온미디어의 성장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회사의 미래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오리온의 주가에 좋게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NHN은 일본 자회사인 NHN저팬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NHN저팬 천양현 사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게임저팬’으로 일본 게임포털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지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반기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쳐 연말까지 매출액을 250억원대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NHN은 증시에 떠돌던 야후, 구글 등으로부터의 외자유치설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이날 3% 이상 하락한 상태. 그러나 삼성증권과 우리증권 등은 “해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국내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CJ엔터테인먼트도 자회사인 CGV의 이익 개선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증권은 15일 “CGV의 펀더멘털이 견조하며 영화 ‘슈렉2’ ‘해리포터3’ 등 블록버스터의 개봉으로 여름철 계절 특수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CGV가 모(母)회사의 부진한 2·4분기 실적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는 것.

삼성증권 역시 “상장 예정인 CGV의 기업가치가 모회사의 시가총액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주가상승 계기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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