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산이나 바다로 떠날 때 “바캉스車 내가 제격”

  • 입력 2004년 6월 14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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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피서객의 수요를 반영한 자동차가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레저용 차량(RV)은 뛰어난 연비와 넓은 실내공간을 갖추고 피서객을 기다리고 있다.

세단형 승용차도 시원한 선루프와 쾌적한 시트 등 레저 활동에 적합한 선택사양을 장착하는 등 변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붕 부분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자동차인 컨버터블도 인기가 높다.

▽제철 만난 RV=국산 RV는 올해 들어 외관과 내장을 바꾸고 편의 사양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첨단 사양을 갖춘 수입차 모델도 속속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테라칸 파워플러스’는 엔진 최대 출력이 174마력으로 높아졌다. 험한 도로에서도 주행 성능이 뛰어난 편이다. 배기량 2900cc급 국산 RV 가운데 출력이 가장 크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장거리 여행에서 오는 팔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높이 조절이 가능한 암 레스트, 뒷좌석용 컵 홀더도 갖췄다.

현대차의 ‘2004 라비타’는 고유가 시대에 맞춰 주행시 저항을 줄여주는 실리카 타이어 등을 장착했다. 연비는 수동 기준으로 8% 정도 높아졌다. 탑승자의 목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헤드 레스트도 투구 형태로 바꿨다.

기아자동차의 9인승 미니밴인 카니발은 공간이 넓어 두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화물 적재 공간도 넓어 휴대품이 많은 여행객들에게도 어울린다. 또 6인 이상 승차하면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어 시간 절약은 물론 운전 스트레스까지 줄일 수 있다. 카니발 트렁크를 열고 텐트와 연결한 후 시트를 수평으로 펴면 아늑한 잠자리로도 이용할 수 있다.

볼보의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C90’도 여름철에 판매량이 늘어나는 모델이다. XC90은 운전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이 평평한 바닥으로 변환돼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2열 중앙 좌석에는 어린이를 위해 앞뒤로 움직이는 슬라이딩식 시트가 설치됐다.

▽세단형 승용차도 변신=주 5일(40시간) 근무제 실시로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세단형 승용차도 레저용 선택 사양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의 2004년형 뉴EF쏘나타와 뉴그랜저XG는 운전석 앞 유리를 자외선 차단용으로 바꾸고 빗물이 잘 흘러내리도록 코팅 처리했다.

또 뉴EF쏘나타에는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대형차용 전륜 브레이크 시스템이 도입됐다. 뉴그랜저XG에는 야간 운전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브레이크 근처에 풋 램프가 설치됐다.

기아차는 ‘오피러스 웰빙 스페셜’ 모델에 100% 순은 실로 짠 기능성 시트를 내장했다. 은실 시트는 땀이나 노폐물에서 생기는 세균 증식을 차단하는 항균 기능과 열차단 기능이 있어 시원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GM대우자동차의 매그너스는 트렁크 공간이 넓어 골프백 2개를 한꺼번에 실을 수 있다.

GM대우차의 라세티 해치백의 경우 뒷좌석 전체를 눕히면 접이식 자전거 2대가 들어갈 수 있다.

쌍용자동차의 체어맨에는 장거리 여행에 대비한 전동 마사지기, 소음 차단 글라스 등이 장착됐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모델들은 탑승자의 피로감을 덜어주기 위해 시트 구조를 척추에 맞춰 역 S자형으로 설계됐다.

크라이슬러의 세단 ‘300M’은 운전석을 8가지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어 같은 자세로 운전할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줄여준다.

▽컨버터블 인기=국내에 들어온 컨버터블은 소프트 톱과 하드 톱이 있다. 소프트 톱은 지붕이 천으로 감싸인 스타일이다. 하드 톱은 지붕이 철판이어서 주중에는 승용차로, 주말에는 오픈카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우디의 ‘TT’는 전장 4041mm, 전폭 1856mm의 소프트 톱 스포츠카로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26km, 연비는 L당 8.6km이다. 핸들에 장착된 기어변속 기능을 이용하면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기어를 바꿀 수 있다. 지붕을 열 때 걸리는 시간은 7초, 닫을 때는 13초가 걸린다.

또 아우디의 A4 카브리올레는 아우디 A4 시리즈의 서스펜션이 내장돼 주행 안정성이 뛰어난 편이다. 사고를 대비해 자동 보호시스템과 듀얼 사이드 에어백 등으로 안정성을 높였다.

렉서스 SC430은 ‘렉서스의 보석’이라는 테마로 개발된 하드 톱 컨버터블. 유럽식 외관에 동양적인 호화 내장을 갖춘 모델로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은 5.9초로 순발력이 뛰어나다. 하드 톱을 여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초이다.

GM의 ‘뉴 사브 9-3’ 컨버터블은 4계절 4인승 오픈카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모델이다. 이전 모델인 ‘사브 900 컨버터블’은 1996년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픈카’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에 들어온 뉴 사브 9-3 컨버터블은 방음 효과를 높이기 위해 3중 구조의 소프트 톱 커버를 갖추고 있다.

볼보의 4인승 컨버터블인 ‘C70’은 달리는 콘서트 홀로 불린다. 덴마크의 유명 스피커 제조업체인 다인오디오에서 개발한 스피커가 장착돼 있다. 음량은 차의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된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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