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부동산시장]집값,하반기 하락세 전망

  • 입력 2004년 6월 2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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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이 냉각되면서 올 하반기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연초만 해도 ‘하반기에는 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부동산 경기도 뒤따라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뤘다.

그런데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부동산 안정대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거래가 위축되자 집값 전망이 바뀌고 있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시장 상황을 다시 점검하고 속도 조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김선덕(金善德)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정부가 여전히 초조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주택시장 여건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안정’돼 가고 있는데 정부는 ‘아직 투기심리를 꺾지 못했다’면서 꿋꿋이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소장은 “예단은 이르지만, 이러다가 자칫 저금리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이 급랭하면서 소비와 투자까지 위축시키는 일본형 불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박재룡(朴在(농,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 대책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등 국지적인 투기과열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주택시장이나 부동산시장 전체의 판을 깨뜨릴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정부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정책을 담당하는 한 당국자는 “당초엔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시장에 일시적 충격을 주더라도 전체 경기가 회복 추세에 있어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부동산시장 상황은 이런 전제와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충격요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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