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플레이어를 사지 않고도 ‘노트북 + TV =홈시어터’

  • 입력 2004년 5월 16일 18시 13분


최근 판매되는 노트북에는 영상을 재생하는 DVD플레이어와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광출력단자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어 ‘노트북 홈시어터’를 꾸밀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TV가 아닌 아날로그 TV와 연결하면 화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사진제공 테크노마트
최근 판매되는 노트북에는 영상을 재생하는 DVD플레이어와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광출력단자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어 ‘노트북 홈시어터’를 꾸밀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TV가 아닌 아날로그 TV와 연결하면 화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사진제공 테크노마트
《아날로그 상태의 음성 및 영상 데이터를 디지털로 변환하고 다시 본래대로 재생해 주는 소프트웨어. 코더(coder)와 디코더(decoder)의 합성어로 음악파일과 동영상 등 인터넷 파일 재생에 필수적이다.》

디지털의 특성은 정보기기의 융합 또는 복합이다. 이는 제조회사가 디지털카메라 기능이 들어간 MP3플레이어를 만드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도 자신이 갖고 있는 기기들을 연결해 더 효용을 높일 수 있다.

DVD플레이어를 사지 않고 노트북을 이용해 집안에 홈시어터를 꾸미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들어 노트북에 영상을 재생하는 DVD플레이어와 5.1채널 음향을 지원하는 광출력단자가 장착되면서 이 같은 일이 가능해졌다. 노트북에 영상기기와 음향기기가 숨어 있다는 얘기다.

S비디오단자 연결 모습.

▽노트북 화면을 TV로=많은 회사원이 노트북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워드프로세서나 인터넷 검색, 계산 등에만 사용한다. 이제 집안에 있는 TV와의 연결을 시도해 보자.

노트북의 옆면과 뒷면 등을 살펴보면 어른 새끼손가락 굵기만 한 원형 단자가 있다. 속에는 작은 핀을 꽂을 수 있는 작은 구멍들이 있다. 이 단자가 바로 TV와 연결되는 S비디오 단자다. 아날로그 브라운관 TV에도 아주 오래된 제품이 아니라면 대부분 있다.

S비디오 단자는 영상의 밝기를 표시하는 정보와 색상 신호를 따로 분리해 전송하기 때문에 빨간색과 노란색, 흰색으로 구성된 콤퍼짓 단자보다 영상 전송능력이 뛰어나다.

이런 S비디오 단자가 없다면 ‘TV 인코더’라는 외장장치를 구입하면 된다. 가격은 15만원대. 범용직렬버스(USB)로 노트북과 연결한 뒤 TV인코더와 TV를 연결하면 된다. 연결에 필요한 케이블은 전자상가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3000원 선.

노트북과 TV를 연결하는 방법을 익혀두면 DVD 재생만 편리한 것이 아니다. 온 가족이 소파에 앉아 배경음악과 함께 노트북에 저장해 둔 디지털 사진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일반 DVD플레이어로는 재생할 수 없는 인터넷상에서 구한 디빅(DivX) 파일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노트북 홈시어터 시스템’의 장점이다.

외장형 사운드카드.

▽5.1채널 구현=단순한 음성이 아닌 5.1채널로 분리된 음향을 구현하려면 노트북에는 광출력단자(S/PDIF)가 있어야 한다. 역시 노트북의 옆면에서 찾아보면 된다. 광출력단자는 이어폰을 꽂는 단자와 비슷하게 생겼고 약한 불빛이 깜빡이는 것이 특징이다.

음향이 나오는 스피커와 앰프 등은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가격은 10만∼30만원대.

5.1채널 스피커는 모두 6개로 구성된다. TV가 있는 앞쪽 중앙에 센터 스피커를 두고 왼쪽과 오른쪽에도 각각 1개씩의 스피커를 놓는다. 앉는 자리 뒤쪽 좌우에도 1개씩의 스피커를 설치한다. 마지막으로 저음을 처리하는 ‘서브 우퍼 스피커’는 센터 스피커 옆에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광출력단자가 없는 노트북이라면 별도의 다채널 음향 출력을 지원하는 외장형 사운드카드를 구입하면 된다. 가격은 10만원 안팎.

노트북에는 USB 포트가 여러 개 있기 때문에 TV인코더나 USB사운드카드를 한꺼번에 연결해 사용하는 데 문제는 없다.

노트북 전문 사이트 노트기어(www.notegear.com)를 운영하는 김정민씨(35)는 “노트북의 기능을 활용하면 거추장스러운 장비 없이 간편하게 홈시어터를 맛볼 수 있다”며 “다만 아날로그TV로 볼 경우 화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노트북 자체로도 ‘홈시어터’=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조한 노트북이 많아지면서 와이드 화면을 장착한 제품이 나오는 등 홈시어터를 흉내 내는 노트북도 많다.

삼보컴퓨터의 센트리노 노트북 ‘드림북 AR’ 시리즈와 LG IBM의 ‘X노트 LM’ 시리즈 및 ‘LS’ 시리즈, 삼성전자의 ‘센스 M30’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노트북은 기본적으로 센트리노 무선 기능에다 디지털 사운드를 원음으로 출력할 수 있는 광출력단자를 탑재하고 있다. 밝기와 시야각이 뛰어난 14∼15인치대 대형화면을 채용한 것도 특징.

삼성전자의 ‘센스 M30’과 한국HP의 ‘파빌리온 ZT3000’ 시리즈는 대형화면에다 우퍼를 포함한 2.1채널의 스피커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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