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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0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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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이수영(李秀永) 회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선을 통해 민주노동당 등 진보적 인사가 국회에 다수 진출한 만큼 경영계의 입장을 정치권에 제대로 표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총선 이후 경제5단체 모임에서 의정협의체를 구성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경제5단체는 특정 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재계 전문가들로 대응반을 만들거나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의정활동을 평가하는 모임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총 김영배(金榮培) 상임부회장은 “종전에 경제단체가 실시한 의정평가가 형식에 그쳤다는 지적이 있어 의정협의체를 통해 강도 높은 평가활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이번 총선을 통해 정경유착 관행이 약해졌기 때문에 재계도 떳떳한 입장에서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 기업의 목소리를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정식 로비활동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경총은 또 반(反)기업정서를 완화하고 대립 위주의 노사 관계를 상생의 관계로 바꾸기 위해 올해 안에 ‘투명 경영대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과 관련해 이 회장은 “정책을 추진할 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지 등을 경영계와 함께 논의했어야 한다고 본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김 부회장은 “비정규직 문제는 노사정위에서 3년간 함께 논의해온 사안인데도 정부가 정부안을 독자적으로 발표했다”며 “정부가 추가 작업을 진행할 경우 노사정위 틀 안에서 함께 논의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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