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흑자 66% 급감

  • 입력 2004년 4월 28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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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의 배당금 해외지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3월 경상수지 흑자가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9억여달러에 그쳤다. 또 4월에는 흑자 폭이 더 줄어들어 5억∼6억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9억7210만달러로 2월 28억8750만달러에 비해 66.3%나 감소했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7월의 3억457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규모였다.

상품수지는 2월의 30억달러에 이어 3월에도 26억8820만달러의 대규모 흑자를 냈으나 소득수지가 전달 5억9400만달러 흑자에서 7억2040만달러 적자로 돌아서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소득수지가 악화된 것은 지난달 배당금 해외지급액이 10억5090만달러로 2월의 1930만달러에 비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중 배당금 해외지급액은 3월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 3월에는 7억8330만달러였다.

조성종(趙成種)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한국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크게 늘었고 지난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이 3월에 몰려 경상수지가 악화됐다”면서 “4월에도 배당이 많이 남아 있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5억∼6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1·4분기(1∼3월) 경상수지 흑자는 62억330만달러에 달했다. 또 수출 호조가 계속되고 있어 5월 이후에는 경상수지가 다시 큰 폭의 흑자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한편 유학 및 연수부문의 적자가 2월 1억4920만달러 적자에서 3월에는 1억8770만달러로 커지고 기타서비스 부문의 적자도 늘어나 서비스수지 적자는 4억6390만달러에서 6억5190만달러로 확대됐다.

개인의 증여성 해외송금이 늘면서 경상이전수지 적자도 3월 중 3억4380만달러로 전월의 2억4260만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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