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기업 ‘상장 1호’ 나온다

  • 입력 2004년 4월 15일 17시 42분


국내 증시에 상장되는 첫 외국인 투자기업이 나올 전망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림푸스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를 하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여건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기업공개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빠르면 이달 안에 주간사회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올림푸스코리아는 거래소 상장이 어려우면 코스닥 등록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림푸스코리아는 세계적인 디지털카메라 업체인 일본 올림푸스가 2001년 자본금 60억원을 전액 출자해 만든 한국 법인. 2002년 디지털카메라 관련 솔루션과 주변기기 등을 개발, 공급하는 자회사 ODNK를 설립하는 등 한국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780억원대 매출에 30억원 가까운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올림푸스코리아 방일석 사장(사진)은 “기업의 성공 비결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이들이 몸담고 있는 곳이 일본회사가 아닌 ‘한국회사’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주고 싶다”고 상장 추진의 이유를 밝혔다.

이 회사는 기업공개를 염두에 두고 2003년도 실적에 대해 외부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았다. 외부 회계법인의 감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할 대상은 아니었지만 투명성을 위해 자청해서 감사를 받은 것.

해외에 본사를 둔 외국인 투자기업이 한국 증시에 상장된 사례는 아직 없다. 제한 규정은 없지만 이들 기업이 기업공개 절차 및 유지 규정, 이후의 주주 간섭 등을 꺼려 굳이 기업공개를 추진하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다.

증권거래소 정운수 과장은 “외국계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거래소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제고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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