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스포츠음료 “여름이 좋다”

  • 입력 2004년 4월 5일 17시 20분


(왼쪽부터)파워에이드 골드메달, 네버스탑 엑싱 리커버리, 포카리스웨트
(왼쪽부터)파워에이드 골드메달, 네버스탑 엑싱 리커버리, 포카리스웨트
여름이 다가오며 스포츠음료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약 2010억원대였지만 올해는 올림픽 등 예년에 비해 스포츠행사가 많아진 데다 신제품 시판 등의 영향을 받아 시장 규모가 약 227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스포츠음료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또 새롭게 출시되는 기능성음료, 건강음료의 공세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 ‘스포츠 음료의 차별화’에 많은 신경을 쏟겠다는 전략을 내비치고 있다.

▽올림픽을 노려라=코카콜라사의 파워에이드는 올 여름 개최되는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국가대표팀이 마실 공식 스포츠 음료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파워에이드 골드메달’을 1일부터 출시했다. ‘파워에이드 골드메달’은 열대과일이 혼합된 맛으로, ‘무색·무미·무취’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스포츠음료보다는 맛이 더 강하게 다가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파워에이드 600mL병도 새단장해 3월 20일부터는 ‘파워 그립’이라는 제품명으로 바꿔 출시하고 있다. 역동적인 스포츠맨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외관을 도입해 ‘운동할 때는 항상 스포츠음료와 함께’라는 등식을 연상시키도록 한 것.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접목시켜 병이 한 손에 꽉 잡힐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스포츠마케팅 한창=해태음료에서는 최근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역동적 이미지를 차용한 ‘네버스탑 엑싱(Neverstop X'ing)’을 지난해부터 선보여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운동을 ‘취미 이상’으로 즐기는 스포츠맨들을 위해 세심한 신경을 썼다. 집중력과 에너지 보강 기능 성분을 첨가해 운동 전에 마시기를 권하는 ‘에너지’, 수분 보충과 지구력 강화에 좋다는 이유로 운동 도중에 마시도록 권장하는 ‘스피드’, 갈증 해소와 피로 회복 기능에 초점을 맞춰 운동 직후에 마시도록 고안된 ‘리커버리’ 등 세 가지 타입을 마련해 놓고 있다.

롯데칠성에서는 미국 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뛰고 있는 최희섭을 게토레이의 CF모델로 기용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올해 3% 이상의 성장을 무난히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활음료’가 스포츠음료=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는 올해에도 중성, 혹은 여성적 이미지를 기본 콘셉트로 잡고 있다. 스포츠 활동 전후는 물론 일상 생활에서 자주 찾게 되는 ‘생활음료’를 지향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스포츠음료 시장의 점유율 55%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킨다는 전략이다.

포카리스웨트는 특히 최근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웰빙’ 열풍과도 제품 콘셉트가 맞아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우선 250mL짜리 1캔이 60Cal로 탄산음료의 3분의 1 정도 열량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물보다 효율적인 수분보충’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음주 후 숙취제거용으로 좋다는 측면도 부각시키고 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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