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거래 제한 400만명 넘었다

  • 입력 2004년 4월 4일 17시 16분


신용불량과 관련돼 금융 활동에 제약을 받는 사람이 4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모두 376만8305명이고 신용불량자 기록이 해지된 사람은 29만8000명에 달했다.

현재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난 사람은 길면 2년까지 전국은행연합회 전산망에 신용불량 기록이 남아있게 된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자체 규정을 통해 이들에게 신규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월 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와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난 사람을 합해 406만6305명이 정상적인 금융 거래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월 말의 경제활동인구 2279만 명의 17.8%로 경제활동인구 10명 가운데 거의 2명 꼴이다.

이와 함께 개인 신용불량자가 2월 말에 382만5269명으로 늘어나는 등 계속 증가 추세에 있고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은 개인 파산자까지 고려하면 금융 거래에 제한을 받는 사람은 훨씬 더 불어나게 된다.

개인 파산자는 2002년 말 1335명으로 집계됐으며 이후에도 경기 회복 지연과 가계 부채 증가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관계자는 "최근 금융회사들은 신용 정보 관리와 평가를 강화해 연체기간이 2~3개월 미만으로 신용불량자(3개월 이상 연체자)로 전락하기 직전인 사람들에 대해서도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며 실제 금융 거래를 제약받고 있는 사람이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