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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30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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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르는 주식만 오르는’ 극심한 차별화 양상은 여전히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앞에서 끌고 반도체 LCD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관련 부품주가 뒤에서 미는 모습’을 연상한다. 이들은 수출주이면서 실적호전주이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지표들=통계청은 30일 2월 산업생산 증가폭이 3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투자 소비 등 실물경제 전반이 살아나는 긍정적인 지표로 증시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또 2월 경상수지 흑자는 31억달러로 5년2개월 만에 가장 많았으며 3월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월간기준 2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주식투자자들이 더욱 주목하는 것은 개별 기업의 올해 1·4분기 실적. 미국 S&P 500기업의 1·4분기 실적 추정치(전년 동기대비)는 연초 13.4%에서 최근엔 16.7%로 증가했다. 미국뿐만 아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30개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39조4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동원증권도 주요 상장사 163개사의 올해 매출액은 작년 대비 14.3%, 영업이익은 4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3727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무려 65%가량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4월장세 전망은?=고유가 추세가 진정되고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될 경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는 ‘좋아지는 쪽’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증권 이철순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등 IT관련주가 주도하는 실적호전 추세가 확인되면서 4월 중에 직전 고점인 910 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누리증권 박연채 이사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도 서서히 주식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며 “적어도 900 선은 넘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내수가 여전히 부진해 수출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며 “4월에도 850∼900 선의 조정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차별화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수출-제조업-대기업’과 ‘내수-서비스-중소기업’의 이분법적 구도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반도체 LCD 휴대전화 등 수출강국을 이끌고 있는 IT주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박연채 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등에 관련부품을 납품하는 코스닥 IT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런 코스닥종목에는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내수주에 대한 전망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금융주 매수타이밍을 5, 6월로 늦추라는 권고도 있다. 이철순 팀장은 “내수회복세가 언제 주가에 반영될지 점치기 힘들다”며 “일부 내수주는 주가가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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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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