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폰 어찌할꼬…휴대전화 기능 제조사-저작권 단체 갈등

  • 입력 2004년 3월 15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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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가 다른 디지털기기들이 서로 통합되는 ‘디지털 융복합화(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저작권 침해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첨단 디지털기기가 대중화될수록 디지털콘텐츠의 불법복제 가능성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MP3 휴대전화 나왔다=15일 업계에 따르면 MP3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한 휴대전화기의 등장으로 하드웨어 제조사와 저작권 단체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LG텔레콤이 PC에서 MP3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는 MP3폰을 선보이자 저작권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MP3폰의 경우 모든 파일을 들을 수 있는 기존 MP3플레이어와 달리 사용료를 지불한 음악만 들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게 음원제작자협회(음제협)측의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저작권 보호 조치가 없는 파일의 재생을 7일로 제한한 단말기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음제협은 이마저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단말기업체들은 MP3플레이어에는 없는 기능 제한을 MP3폰에만 두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반응이다.

소비자들도 “MP3플레이어의 기능을 제한하면 구입한 음반을 MP3파일로 변환해 듣는 일도 불가능해진다”며 기능 제한에 반대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이에 따라 MP3폰에 대해서는 저작권 보호장치(DRM) 설치를 의무화하고 개인의 복제파일에 대해서는 음질을 낮추는 등의 중재안을 내놓았다.

▽디지털복합기는 쏟아지는데=전문가들은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이 같은 저작권 분쟁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MP3 및 동영상 파일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디지털콘텐츠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첨단 기기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레인콤, 넥스트웨이, 에스캠 등 국내 MP3플레이어업체들은 MP3플레이어에 디지털카메라 및 캠코더 기능을 결합한 디지털 컨버전스형 제품을 개발해 조만간 시판할 예정이다.

범용직렬버스(USB) 방식 플래시메모리에 저장된 MP3파일을 바로 재생할 수 있는 차량용 오디오 형태의 ‘호스트플레이어’의 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DVD 수준의 화질 및 음질을 지닌 인터넷 동영상 ‘디빅(DivX)’ 파일을 감상할 수 있는 전용플레이어도 국내에 5, 6종 쏟아져 영화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는 디빅 파일의 대중화로 하반기에는 디빅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한 DVD플레이어의 시판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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