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FTA비준 무산]유광석 싱가포르 대사 "국가신의 타격"

  • 입력 2004년 1월 9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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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가 8일 무산됨에 따라 싱가포르, 일본과의 FTA 협상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2일 일본과 FTA 1차 협상을 가졌고, 싱가포르와는 이달 말 협상을 시작한다. 9일 양국 주재 대사들과 긴급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

▽유광석(柳光錫) 싱가포르 대사 "국가신의 타격"

―칠레와의 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무산됐는데….

“이달 말 싱가포르와 FTA 교섭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다음달에 처리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런 식으로 국내 사정만 생각해서 발목을 잡게 되면 대외적으로 우리의 통상경제활동이 어렵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정치권에서 대승적으로 생각해 판단해주면 고맙겠다.”

―싱가포르 쪽 분위기는….

“우리처럼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FTA를 체결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면, 다른 나라들에 상당히 나쁜 메시지를 준다. 특히 싱가포르는 FTA를 중시하고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를 상당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기왕에 체결된 것도비준이 늦어진다면 신의 문제가 생기므로, 교섭하는 데 아무래도 지장이 있을 것 같다.”

―싱가포르와의 FTA 체결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해 양국간에 공동연구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노무현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을 때 올해부터 FTA 공식 교섭을 시작해 늦어도 1년 안에는 종결하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었다.”

▽조세형(趙世衡) 주일 대사 "대승적 접근을"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 무산이 한일 FTA 협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일본과의 FTA는 칠레와는 내용이 다른 점이 있다. 우리가 오히려 많지는 않지만 농수산물을 일본에 수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칠레 FTA가 첫 FTA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텐데….

“이런 문제는 손해 보는 분야도, 이익 보는 분야도 있지만 국가 전체의 이익을 생각해 접근해야 한다. FTA 체결로 심하게 피해를 보는 분야가 생긴다면 국내적으로 손해를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극복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한일 FTA는 어떻게 되고 있나.

“1차 회의를 가진 시작단계이지만 그동안 3년 가까이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쳤다. 상당한 부분에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앞으로 일본을 대상으로 비관세장벽 문제 등을 잘 따져 협상할 계획이다.일본도 적극적인 만큼 2년 이내에 완결시키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추진하겠다. 전도가 밝다고 생각한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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