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홍성균사장 "내실 경영으로 내년 흑자 전환"

  • 입력 2003년 12월 23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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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업계의 판도는 ‘재벌’에서 ‘금융계’ 중심으로, 카드사의 마케팅은 부가서비스 ‘확대’에서 ‘축소’로 바뀔 것입니다.”

홍성균(洪性均·사진) 신한카드 사장은 23일 내년 카드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또 “지주회사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면 신한카드는 내년 2·4분기(4∼6월)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원수가 270만명인 신한카드는 올해 연간 89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작년 5억원의 흑자에 비해 좋은 실적은 아니다. 하지만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신용카드회사들이 나올 정도로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우수한’ 편이다. 다른 카드회사의 주주들이 부러워할 정도. 특히 연체율은 7%로 업계 평균(11.2%)보다 꽤 낮다. 회원 중에 ‘양질’의 고객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홍 사장은 “선진적인 위험관리기법을 도입하고 ‘어떤 사람이 돈을 떼먹을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카드업계의 ‘몸집 키우기’ 경쟁이 한창일 때 신한카드가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카드사들이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 대대적인 ‘길거리 모집’에 나설 때도 신한카드는 이를 금지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을 했다는 것.

신한카드는 불황 속에서도 최근 15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 많은 카드사들이 점포 통폐합, 인력 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한 점과는 대조적이다.

“우리는 지주(持株)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쉬운 만큼 금리 경쟁에서 우위에 있는 현금서비스 상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미 개발은 끝났으며 경기 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시장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그는 “내년 말 조흥은행의 카드부문(회원수 400만명)을 흡수할 예정”이라며 “자금 조달 능력에 회원수까지 더해지면 업계 3위권 안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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