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가격하락세가 재건축아파트와 일부 고가(高價) 대형아파트에 한정돼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은 가격 하락세를 체감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세청에 따르면 서울의 주요 재건축아파트 30개 단지와 일반 아파트 41개 단지 등 71개 단지의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각각 평균 4.51%와 1.87% 하락했다.
재건축아파트는 송파구가 9.12% 내려 하락 폭이 가장 컸고 △강동구(―6.95%) △강남구 (―4.03%) △서초구(―2.16%) △마포구(―0.32%) 순이었다. 일반 아파트 역시 송파구가 ―4.44%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양천구(―2.52%) △강동구(―2.04%) △서초구(―1.30%) △강남구(―1.0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재건축아파트를 제외한 서울 기존 아파트 2641개 단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10일 기준), 가격이 떨어진 단지는 전체의 21.3%에 그쳤으며 78.7%는 오히려 오르거나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29 대책의 타깃이 됐던 강남구에서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단지가 68.2%(보합 52.3%, 상승 15.9%)로 하락세를 보인 단지(31.8%)를 크게 앞질렀다.
이는 정부 대책이 재건축과 일부 대형 아파트에 집중돼 대다수의 기존 아파트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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