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경제 끝 모를 추락 중

  • 입력 2003년 11월 28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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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영상음향통신(휴대전화, LCD 등) 등의 호조로 증가했으나 소비지표인 도소매는 8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비투자도 4개월째 줄어 도소매와 설비투자 연속감소는 외환위기 이후 각각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국내 투자는 최근 정국상황, 대선비자금 수사 등과 맞물려 당분간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예측돼 '수출 호조-내수 침체'라는 경기 양극화 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그만큼 국내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기 힘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설비투자의 감소에 따른 잠재성장력 약화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도소매판매는 자동차 및 차량연료 분야에서 1.7% 줄었다. 이는 97년12월"<98년12월까지 13개월 연속 감소세 이후 최장 기록이다.

도소매판매의 경우 전달에 비해서는 1.5% 증가한 것이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및 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 감소로 3.8% 줄었다. 이는 2001년7"<10월 4개월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이다.

설비투자 감소는 기업들이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는 데다 인건비가 싼 중국 등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전망을 보여 주는 선행지수도 전년 같은 달에 비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무회계용기계와 섬유제품 등의 생산은 줄었으나 반도체, 자동차, 영상음향통신 등이 호조를 보여 지난달 산업 생산은 작년 10월보다 7.4%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은 9월에 비해 2.3% 포인트 상승한 81.1%로 지난 97년 4월의 81.5% 이후 6년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공사는 민간 및 공공발주 공사 실적이 모두 호조를 보여 16.9% 증가했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2로 전달보다 1.0포인트 증가, 3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고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1.5%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 6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생산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종합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점으로 미뤄 8"<9월쯤 경기가 저점을 지났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소비의 경우도 전달보다는 증가해 앞으로 회복 가능성을 남겨 두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이와 함께 지난 98년8월 이후 최근 경기 정점을 2000년 8월로 잠정 설정하고 96년3월과 98년8월을 각각 경기 정점과 저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70년 이후 경기는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며 7번의 순환을 거듭했으며 확장과 수축에 걸리는 기간은 각각 평균 33개월과 19개월로 통계청은 파악했다.

디지털뉴스팀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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