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회장 “현정은 체제 존중하되 현대 대주주 역할할것”

  • 입력 2003년 11월 9일 18시 35분


정상영 회장
정상영 회장
금강고려화학(KCC) 정상영(鄭相永) 명예회장은 9일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현대엘리베이터 현정은(玄貞恩) 회장의 현 체제를 존중할 것이며 앞으로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을 비롯한 범 현대가문에서는 현 회장의 취임에 반발해 10월 초부터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증시에서 사들였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정 명예회장과 KCC 등 범 현대가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산 것은 현대그룹의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정상영회장 "현정은 체제 유지"

정 명예회장은 이어 “현 회장이 올바르고 투명하게 회사경영에 임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현대그룹의 정상적인 업무집행에 간여할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KCC는 신한BNP파리바 투신운용의 사모펀드가 매입한 엘리베이터 지분 12.8%에 대해 “정 명예회장과 범 현대가문에서 함께 매입한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당사자들이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KCC는 또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40%를 확보해 확실한 1대 주주로 올라섰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주식을 더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