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자금 수사, 손길승 SK그룹회장 2일 소환

  • 입력 2003년 9월 30일 18시 31분


코멘트
‘현대 및 SK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을 10월 2일 오전에 공식 소환조사하기로 하는 등 SK 비자금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SK해운과 SK그룹 구조조정본부 임직원들을 불러 손 회장이 SK해운을 통해 20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와 비자금 사용처 등에 대한 기초조사를 벌인 결과 비자금 일부가 정치권에 유입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손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이르면 다음주부터 SK 비자금을 전달받은 정치인들을 차례로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공직자 비리에 대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으며 손 회장을 공식적으로 입건하지도 않아 형사처벌 방침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해외 출장을 떠나기 위해 30일 오후 일본행 항공편을 예약했으나 출국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아 출국을 취소했다.

한편 검찰은 현대비자금을 돈세탁한 뒤 미국에 체류 중인 김영완(金榮浣)씨가 30일까지 귀국할 의사를 밝히지 않아 조만간 강제송환 절차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