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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1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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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업계를 중심으로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부정하는 ‘변신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단일 브랜드 이미지로는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없기 때문.
▽수입차 업계의 ‘기존 브랜드 파괴’ 바람=고급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국내에서 ‘사장님 차’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 그런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5월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젊은 층을 대상으로 C클래스(2000cc급) 모델을 홍보하는 한편 구입고객에게는 무상 애프터서비스 기간 연장과 별도 할부 혜택 등 특별 혜택을 주고 있다.
또 벤츠답지 않게 일부 모델은 4000만원대라는 점을 강조하는 ‘저가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하기도 했다.
폴크스바겐은 그동안 국내에서 딱정벌레 모양의 비틀(Beetle) 이미지가 굳어져 있어 세단 등 다른 모델을 파는 데 곤란을 겪어왔다.
폴크스바겐은 비틀 이미지를 ‘파괴’한다는 각오로 다음달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아렉을 선보일 예정. 투아렉 4.2 V8 모델은 가격이 1억100만원으로 뉴비틀 STD 모델(2860만원)의 4배에 가깝다.
‘안전한 세단’ 이미지가 강한 볼보는 SUV로선 처음으로 XC90을 지난달 국내에 선보이면서 스포츠레저용 차량에 본격 진입했다.
‘나이든 부자들이 타는 차’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캐딜락은 젊은 층을 겨냥해 감각적인 디자인의 CTS를 국내에서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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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의 변신 노력=‘오프로드 4륜 구동형 차량’ 이미지가 강한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2륜 구동으로 온로드 오프로드 겸용인 렉스턴 XJ290을 선보이면서 차량 가격도 다소 낮췄다. 그 결과 렉스턴 XJ290은 지난달 4000대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젊은 층과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차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기아자동차는 올해 대형 세단 오피러스를 내놓을 때 아예 오피러스용 홈페이지를 별도로 제작하는 등 철저히 ‘기아차 이미지’를 감추는 데 주력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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