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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4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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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부정 스캔들 직후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낸 월드컴은 사명을 MCI로 바꾸고 출자전환에 성공했으며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다음달 법정관리 졸업의 가능성도 엿보였다.
그러나 AT&T 버라이존 SBC커뮤니케이션 등 경쟁업체들은 회계부정으로 성장해온 기업이 제대로 처벌 받지 않은 채 재기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비난과 함께 MCI의 또 다른 사기 의혹 등을 제기하며 ‘MCI 죽이기’ 공동전선에 나서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이들의 견제는 이미 포화상태인 통신시장에 MCI가 재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버라이존의 윌리엄 바 고문변호사는 최근 “MCI가 통신 경로를 위장해 버라이존 AT&T SBC 등 지역 사업자나 경쟁사에 내야 할 사업자간 접속료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다”며 “5월 MCI 내부자에게서 이 정보를 얻었으며 곧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미 정보를 공유한 이들 세 회사는 소송을 위해 94년 이후 자사망을 이용한 통신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버라이존과 AT&T 등은 텔레콤 서비스 등 연방정부에 대한 조달업무를 담당하는 미국 총무처(GSA)를 상대로 MCI와의 거래 중지를 요청하는 로비를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이에 따라 GSA는 최근 “MCI의 정부조달 사업 참여자격 등을 평가한 결과 내부적으로 통제력이 결여돼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MCI가 정부 발주공사를 수주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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