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세계증시, '아시안 타이거'국가의 외국투자자 관심"

  • 입력 2003년 6월 29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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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가 5년 만에 함박 웃었다. 한국 등 소위 '아시안 타이거(Asian Tiger)' 국가들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2·4분기(4~6월) 말을 하루 남겨놓고 있긴 하지만 미국 뉴욕시장 S&P 500 지수는 1·4분기(1~3월)말에 비해 15.1% 상승했다.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는 1%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넘쳤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전했다. 분기별 상승폭 15%는 90년대 미국주식이 절정으로 내달리던 1998년 4·4분기(10~12월) 21% 상승 이후 5년만의 일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한국과 싱가폴, 대만 등 소위 아시안 타이거 국가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다.

뉴욕은행(Bank of New York) 통화전략가인 사이먼 데릭은 "원화가 저평가되어있고 세계경제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시장에 대한 증권투자자의 관심이 높다"고 F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반기 미국경기가 회복되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기술관련 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KOSPI(한국 증권거래소) 지수는 3월말 536에서 6월27일 677로 26%가 올랐다. 45년만의 기록적 저금리 1%를 탈출해 외국자본의 한국 등 신흥시장 유입이 계속되어 신흥시장 증시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이라크 전 종식, 사스의 소멸에 따라 다수의 증시 분석가들은 상반기보다 좋은 하반기 경기를 전망하고 있고, 이것이 주가에 반영되어 있는 상태이다.

조심스런 전망도 있다. 도이치방크의 봅 셈플 수석전략가는 "7월 중 발표될 2·4분기 기업실적을 보면서 투자자들의 하반기에 대한 긍적적 전망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중순 세계 주가의 하락폭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2·4분기 상승폭이 더욱 좋아 보이는 착시현상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 증시도 3월17일 515로 올해 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세계경제는 증시 버블(거품) 후 저금리라는 초유의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증시를 과거경험에 비추어 전망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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