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급등…"한국 증시도 웃었다"

입력 2003-06-17 18:32수정 2009-10-0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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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인 674.66으로 마감되자 시황 단말기를 바라보는 증권사 직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김동주기자
미국 증시가 주도하는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세가 지칠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국 주가의 연중 최고치 경신을 가져온 것은 미국 증시의 급반등 영향이라는 것이증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주가의 등락이 한국의 실물 여건보다는 미국 증시의 등락에 의해 좌우되고 있기 때문에 선을 딱 그어 놓고 분석 또는 전망하기가 어려운 장세”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16일(현지시간) 지난 주말의 조정을 하루 만에 끝내고 2% 남짓 상승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주가 반등의 직접적인 요인은 국내 전문가들에게조차 이름이 생소한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6월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 2001년 작성되기 시작한 이 지수는 뉴욕주의 제조업 업황을 나타낸다. 그만큼 연륜이 짧고 미국 경제 전반의 상황을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 제조업 관련 거시지표 가운데 가장 빨리 발표된다는 프리미엄을 제외하면 ‘믿어도 그만, 안 믿어도 그만’인 지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반겨 매수 공세를 폈다.

미국의 전국적인 상황을 반영하는 거시지표들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해 서로 엇갈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5월 ISM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가 좋게 나왔으나 지난주 말 발표된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월에 이어 마이너스로 나와 디플레이션(전반적인 물가 수준의 하락) 우려를 낳았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거시지표들은 지금 미국 및 세계 경기가 바닥권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제하고 “2001∼2002년에도 경기 바닥권에서 주가가 1∼2개월 동안 10∼20% 오른 적이 많았지만 3월 중순부터 시작된 이번 상승장은 훨씬 길고 투자자들이 흥분해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낙관적인 투자 심리의 배경을 걸프전의 조기 종전에서 찾았다. 2차 걸프전이 3주 만에 끝나면서 1991년 1차 걸프전 때의 10개월 소강 국면 후 8년 내리 상승한 증시 패턴에 대한 기대가 증시반등을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반면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분석팀장은 “앞으로 미국 경기가 회복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미국 주가의 반등은 2000년 당시의 정보통신(IT) 버블을 모두 해소한 역버블 상태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좀 더 오래 지속되고 주가 상승 여력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 증시의 이번 랠리가 어느 정도 이어질지는 6월 말∼7월 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때쯤이면 실제 가계 소비나 기업 투자가 5월에 늘었는지 줄었는지가 밝혀지고 주요 미국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일제히 발표된다. 단순히 가계 및 기업의 주관적인 업황 판단을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나 ISM지수에 따라 오르내린 5월 반등의 허와 실이 밝혀지는 셈이다.

그때까지는 한국 투자자들이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장세가 이어질전망이다. 대우증권 이영원 팀장은 “주식을 마음 편히 길게 가져가기는 어려운 장세”라면서 “현재로선 외국인 관심 종목을 조정 때마다 사들이면서 아주 길게 또는 아주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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