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업' 질주본능 깨운다…모터쇼 데뷔모델들 국내상륙

  • 입력 2003년 5월 5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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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 수입 스포츠카 가격표
모델가격
페라리 엔초페라리10억원 이상(미정)
페라리 575M 마라넬로3억9100만원
페라리 360스파이더2억8900만원
마세라티 쿠페1억7300만원
포르셰 911터보2억1560만원
포르셰 뉴박스터S1억260만원
BMW Z82억3900만원
BMW Z4로드스터 3.0i7780만원
벤츠 SL5001억9640만원
벤츠 SLK230K 로드스터7130만원
자료:각 수입업체

《최근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스포츠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1일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03년 수입차 모터쇼에 세계 최고 스포츠카들이 모습을 드러낸 데다가 이들 스포츠카 대부분이 실제 국내 판매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모터쇼에 소개된 스포츠카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차는 단연 ‘엔초페라리’다. 스포츠카의 명가 페라리가 창업자의 이름을 따 만든 이 차의 엔진은 12기통 배기량 6000cc급으로 최고출력은 660마력(현대 에쿠스 4.5의 2.5배)에 이른다.》

▽스포츠카는 역시 미드십 엔진=그런데 이 차의 엔진은 차 앞 보닛이 아니라 차 중앙에 얹어져 있다. 이런 미드십 엔진 배치는 람보르기니, 포르셰 박스터, 혼다 NSX 등 수많은 스포츠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드십 엔진은 무게 배분이 뛰어나 관성의 영향을 덜 받고 그만큼 운동성능과 핸들링이 좋다. 다만 엔진 때문에 뒷좌석이 없고 뒤 시야 가림 현상, 운전석 소음 등의 단점이 있다.

국내 독립 자동차제작사 프로토자동차도 최근 포드의 2000cc급(최고출력 200마력) 엔진을 미드십으로 얹은 스포츠카 ‘스피라’를 선보였다.

▽가볍게, 빠르게=포르셰 카레라GT의 마력당 중량(공차중량÷최대출력)은 2.25(1380÷612)㎏/hp에 불과하다. 현대 투스카니 2.7의 마력당 중량은 7.66㎏/hp.

스포츠카의 날렵함은 엔진 성능과 함께 차체 무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포츠카 회사들이 차체를 탄소섬유나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이유다. 이들 소재는 가볍고 강성이 뛰어나며 형태 변경이 쉽다.

10억원대의 차량 가격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스포츠카 코닉세그CC는 알루미늄 차체를 적용해 공차 중량을 1170㎏으로 낮췄다.

▽경쟁을 통한 성능 발전=스포츠카의 뛰어난 엔진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은 경쟁의 결과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의 경쟁은 스포츠카를 뛰어넘는 슈퍼카의 탄생을 가져왔다.

페라리 250LM(1964년)-람보르기니 미우라(66년)-페라리 365GTB(68년)-람보르기니 카운타크(71년)-페라리 F40(87년)-람보르기니 디아블로(90년)-페라리 550마라넬로(95년)-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2001년)-페라리 엔초페라리(2002년)까지.

람보르기니의 창립자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93년 뇌중풍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반드시 엔초(페라리)를 이기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유명하다.

수제작 스포츠카 회사인 페라리와 대량 생산으로 스포츠카의 대중화 시대를 연 포르셰간 경쟁, BMW Z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SL시리즈간 대결은 출력, 공기역학, 차체 경량화 등 스포츠카의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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