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대전화 "유럽시장 석권" 자신…전시회서 기술 자랑

  • 입력 2003년 3월 13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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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 더 빠를까.’ KT 직원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옥에서 2.3GHz 휴대 인터넷을 선보인 뒤 휴대 인터넷과 기존 무선랜의 속도를 비교해 보이고 있다. 안철민기자
‘어떤 게 더 빠를까.’ KT 직원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옥에서 2.3GHz 휴대 인터넷을 선보인 뒤 휴대 인터넷과 기존 무선랜의 속도를 비교해 보이고 있다. 안철민기자

국내 기업들이 유럽 3세대(3G) 휴대전화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12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전시회 ‘세빗 2003’에서 유럽형 3G 휴대전화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LG전자는 2.2인치 컬러 3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한 듀얼밴드 단말기(모델명 LG-U8100)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동화상 통화를 비롯해 주문형비디오(VOD·Video On Demand),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MMS) 등 고속 데이터통신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행사장에서 비동기(W-CDMA) 방식 3G 휴대전화(모델명 SGH-Z100)를 이용해 양방향 화상전화와 초고속 데이터 통신을 하는 모습을 시연해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LG전자 김종은 사장은 “앞으로 비동기 분야에서 검증된 기술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내 3G 단말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의 자신감은 노키아 모토로라 등 해외 경쟁업체들의 첨단 제품이 한국산 제품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점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지영만 상무는 “3G 단말기에 관한 한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경쟁사에 비해 한 수 위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 내 서비스업체들의 경영상태가 나빠 3G 서비스의 대중화가 지연되는 것이 걸림돌. 도이체텔레콤이나 프랑스텔레콤 등 업체들은 과도한 주파수 경매대금 지출과 휴대전화 시장 포화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 상무는 그러나 “이미 기존 시장이 포화기에 접어들어 이동통신업체로서는 3G 서비스 외에 적자를 만회할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영국과 이탈리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3G 휴대전화 서비스를 보도하면서 유럽의 업체들이 사업권 획득과 시설 투자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었다고 지적했다.

하노버(독일)=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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