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수입명품 새매장 속속 개점…'한국의 베벌리힐스'

  • 입력 2003년 2월 23일 18시 14분



한국의 대표적인 고급 주택가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수입 명품 경쟁이 불붙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명품 전문점이 다시 늘고 있는 것.

▽한국의 ‘베벌리힐스’를 꿈꾼다〓청담사거리에서 갤러리아백화점에 이르는 거리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구치’ ‘루이뷔통’ 등 수입 명품 매장이 들어선 대표적인 명품가. 지난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살바토레 페라가모’ 매장이 들어섰다. 올해만도 이 지역에 수입 명품점 5, 6곳이 더 생긴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5월 청담동에 패션명품 브랜드 ‘센존’ 매장을, 6월에는 인근 건물에 330평 규모의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엠포리오 아르마니’ 매장을 여는 데 이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매장 1곳도 더 운영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수입명품 브랜드 ‘프라다’도 올해 안에 자매 브랜드 ‘미우미우’ 매장을 청담동에 내기 위해 부지를 찾고 있다. 프랑스 수입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는 도산공원 근처에 2005년경 매장을 열기로 하고 부지를 확보한 상태.

수입 패션브랜드를 모아 놓은 멀티숍도 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9월경 청담동에 수입 패션브랜드 멀티숍 ‘분더숍’을 확장 이전할 계획이고, 중견 의류업체 한섬의 자회사 무이Inc도 올해 상반기에 수입 브랜드 멀티숍을 청담동에 열 예정이다.

▽백화점 명품점도 들썩〓1990년 압구정동 명품관을 연 갤러리아백화점은 고가 브랜드를 서둘러 늘리고 있다. 인근 청담동 명품점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 유치가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 지난해 5, 6개의 브랜드를 바꿨다.

갤러리아 명품관 매출은 외환위기 당시인 98년에도 전년 대비 7.6% 정도 성장했고 99년 36%, 2000년 25%, 2001년 14%, 2002년 13%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줄이고 수입 명품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4, 5개에 불과했던 수입 명품매장이 현재 3배로 늘었다.

▽왜 몰리나〓한국 명품 시장은 연간 1조원 규모의 검증된 시장. 한 명품업체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 본사에서 ‘청담동에 매장을 내라’고 주문할 정도”라며 “청담동 지역에 쓸 만한 건물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명품업체 관계자는 “청담동 명품점의 매출은 백화점 매장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명품 브랜드라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매장을 연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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