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韓銀총재 “油價 급등하면 올 물가 4∼5% 상승”

  • 입력 2003년 2월 19일 18시 16분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국회 재경위 보고에서 “유가가 급등할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는 당초 전망치 3.4%를 크게 넘어선 4, 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총재는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소비자물가는 3%대 후반에 머물고 한은의 물가 목표인 근원인플레이션 목표 3±1%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로 비교적 높게 나타난 것은 작년 1·4분기 유가가 워낙 낮았던데 대한 반사효과에 설 연휴기간 농수산물값 상승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근원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에서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을 제외한 것이어서 국제유가 급등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박 총재는 “한국 경제는 하반기에 좀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북핵 문제 등으로 인해 회복강도는 당초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저금리 기조에 있으며 금리인하 등 별도의 경기부양책을 쓴다고 해서 경기회복 효과가 날지는 의문”이라며 금리인하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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