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률 급속 하락

  • 입력 2003년 2월 9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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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률이 너무 빨리 떨어지고 있다.

9일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저축률이 급속히 낮아지면서 투자 위축과 경상수지 적자 전환 등 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총 저축률은 26.2%로, 외환위기 전인 1996년과 비교해 7.6%포인트나 하락했다. 2000년에 비해서는 불과 3년도 못되어 6.2%포인트 줄었다.

외환위기 이후 저축률 하락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하락폭(2.1%p)에 비해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총 투자율도 2000년 28.3%에서 작년 1∼9월에는 24.6%로 낮아졌으며, 경상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흑자폭이 매년 절반 정도씩 줄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 수석연구원은 "거시적 균형관계인 황금률(golden rule)을 이용해 추정한 바람직한 저축수준은 작년에 33.0% 정도"라면서 "실제 저축률이 적정 수준보다 6.8%포인트나 낮아서 문제"라고 말했다.

계층별로는 20∼30대 젊은 층과 저소득층의 저축률 하락이 뚜렷했다. 20대와 30대는 저축 여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확산되면서 저축률이 크게 떨어져 외환위기 전보다 각각 3.4%포인트, 3.0%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전체 평균 저축률 하락폭(2.2%)보다 높은 수치. 저소득층은 외환위기 이후 마이너스 저축(작년 -1.3%)으로 돌아서면서 가계수지가 적자를 나타냈다.

삼성연구소는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정비해 기업의 투자심리를 활성화하고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저축 수준을 안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저소득층과 청년층의 저축률 하락을 막기 위해 비과세상품 도입 등의 대책을 제안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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