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실적 저조할듯

  • 입력 2003년 1월 14일 18시 15분


코멘트

16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작년 4·4분기(10∼12월)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업부문별 경쟁력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어 올 2·4분기(4∼6월)부터는 실적이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14일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인 1조9200억원보다 1000억원 적은 1조8200억원(전 분기대비 3.1%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실적이 나쁜 요인으로 △이동통신단말기 판매량 감소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가격 하락 △판매관리비 및 인건비 증가를 꼽았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5∼10% 내리고 목표주가를 53만원에서 44만원으로 낮췄다.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대체로 영업이익이 자신들의 예상치보다 1000억∼1500억원 낮게 나올 것으로 추정했다. JP모건은 “3·4분기의 1조7700억원보다 줄어든 1조6240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비관적인 추정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12월 이동통신단말기 판매량이 11월보다 140만대 줄었지만 DDR 가격 상승에 힘입은 반도체 부문의 수익 증가로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널리스트들은 4·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증시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증권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사업부문별 경쟁력에는 이상이 없다”며 “최근 주가 조정은 한국 증시의 대표주로서 북핵 이라크전쟁 등 경제외적 불확실성에 타격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14개 증권사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은 1·4분기에 바닥을 찍고 2·4분기부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임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동종업체들을 제치면서 정보기술(IT) 업종 불황을 이겨내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사업부문간 시너지를 결집해 이종업체간 경쟁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2002년 4·4분기 실적 추정
애널리스트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투자의견
컨센서스10조6693억원1조8950억원1조7848억원
삼성 임홍빈10조4993억원1조8200억원1조6057억원강력매수→매수
대우 정창원10조8000억원1조8500억원1조7700억원매수 유지
우리 최석포10조4449억원1조9000억원1조9000억원매수 유지
컨센서스:지난해 12월말 현재 14개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전망치의 단순 평균. 자료:에프엔가이드

이철용기자 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