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서울아파트 동시분양기록 청약경쟁률 62대1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7시 46분


올해 서울 아파트 동시분양은 신기록 경연장으로 불릴 만했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은 청약자수, 사상 최고 경쟁률, 사상 최고 분양가 등 풍성하면서도 실수요자로서는 썩 유쾌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올 11차 동시분양(12월 초 청약접수)까지 나온 아파트는 9972가구. 작년의 37% 수준이다. 반면 청약자는 61만6910명으로 작년보다 62%나 늘었다. 평균 경쟁률도 61.9 대 1이나 됐다.

20∼30평형대가 단연 인기. 21∼30평형은 3446가구에 23만9965명, 31∼40평형은 3847가구에 26만6102명이 몰렸다. 청약경쟁률이 69 대 1을 넘었다.

20평형 이하는 10 대 1, 51평형 이상은 22 대 1에 그쳤다.

평형별 경쟁률도 ‘고공(高空)행진’을 이어갔다. 4차 동시분양에 나온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아파트’ 32평형은 6가구에 1만2680명이 지원, 역대 최고 경쟁률인 2113.3 대 1을 기록했다. 7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인 성동구 금호동 ‘한신休아파트’ 32평형도 4가구에 8053명이 청약해 2013.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도 많이 올랐다. 시민단체와 서울시, 국세청까지 나서 가격 인하를 촉구할 정도였다.

강남구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올해 처음으로 평균 1600만원을 넘어섰다. 20평형 이하 소형평형도 1100만원을 웃돌았다. 용산구(1360만원) 서초구(1350만원) 서대문구(1250만원) 송파구(1052만원) 광진구(1035만원)도 평당 분양가 1000만원 시대에 진입했다.

올해 서울에서 나온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평당 857만원. 32평형이라면 2억7400만원을 줘야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4차 동시분양부터 도입된 무주택자 우선청약제도는 당초 취지와 달리 또 다른 투기를 조장했다는 평가다. 대부분 무주택자들이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이 넘는 강남권 아파트에 집중 청약했기 때문이다. 분양권 전매율도 일반 청약자와 비슷하다.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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