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편의점 최고 효자상품

  • 입력 2002년 11월 6일 17시 57분


편의점 업주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상품이 뭘까요. 바로 담배입니다. 팔리기도 잘 팔리는 데다 이로 인해 다른 상품도 덩달아 나가기 때문이죠. 담배 사는 길에 음료 마시는 경우를 떠올려 보세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자료를 살펴보니 ‘베스트10’ 상품 가운데 무려 절반이 담배였습니다. 베스트 상품 1위는 연간 5500만개가 팔리는 히트상품 ‘삼각김밥’. 그 뒤 2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디스, 에쎄 등 담배 종류.

6위 바나나우유에 이어 7위에도 담배가 마크돼 담배는 편의점의 대표적 효자 품목입니다. 통상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죠. LG25 관계자도 “계절에 따라 베스트10 품목이 조금씩 바뀌나 담배 4, 5종류는 늘 10위권 안에 든다”고 말하더군요.

담배는 특히 탁월한 효과의 미끼 상품입니다. 주요 고객이 남자 회사원인데 이들의 흡연율이 아주 높거든요. 담배를 팔 때와 팔지 않을 때 담배 외 다른 상품의 매출액 차이가 무려 20∼30% 난다는 게 이 업계의 정설입니다.

하지만 담배는 아무나 팔 수 없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죠. 통상 반경 50m 이내에 담배를 파는 곳이 없어야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종의 예외 규정으로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소매점 매장의 실평수가 30평 이상일 때나 4층 이상인 건물의 지하, 건물 안 작은 구멍가게에서는 담배를 팔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또한 허가를 받아야 하죠.

때문에 편의점을 만들 때 담배 판매권의 확보는 어느 것보다 중요합니다. 한 편의점 상권개발자는 “담배 판매권을 확보할 수 없는 자리는 아무리 상권이 좋아도 편의점을 열 때 고민을 많이 한다”면서 “담배 판매권은 심할 때는 수 천만원까지 거래된다”고 말하더군요.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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