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아들둔 집 오전, 딸있으면 저녁…쇼핑시간대 ‘性차이’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8시 08분


자녀의 성별과 연령이 부모의 쇼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1년간 서울 4개점의 ‘우수고객’ 2300여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성별과 쇼핑시간을 분석한 결과, 아들만 있는 집은 오전 시간대에, 딸만 있는 집은 저녁에 쇼핑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자녀를 둔 고객의 오전 매출 가운데 아들만 있는 가정의 매출비율은 38.3%로 딸만 둔 가정(30.4%)에 비해 7.9%포인트 높았다. 반면 오후 6시 이후 저녁시간대 매출 중에서는 딸만 있는 가정의 매출이 37.6%로 아들만 있는 가정(30.6%)보다 7%포인트 높았다.

현대백화점 고객관계관리(CRM)팀 황순귀 이사는 “아들은 부모가 사 준 상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반면 딸은 자신이 직접 물건을 고르는 경향이 강해 저녁 시간에 부모와 같이 쇼핑한다”고 분석했다.

자녀의 나이도 부모의 쇼핑 시간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없는 결혼 1년 이내 신혼부부는 하루 매출 중에서 오후 6시 이후 매출비중이 31.6%로 전체 평균 17.4%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이에 비해 8∼16세의 초·중학생 자녀를 둔 고객은 오전 매출 비중이 14.2∼15.5%로 평균보다 높았다.

황 이사는 “신혼부부는 퇴근 이후 부부가 같이 쇼핑을 하지만 학교에 입학한 자녀가 있으면 자녀가 등교한 오전 시간대에 주로 쇼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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