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PC "공부방서 거실로"…디자인 바꾼 신제품 출시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8시 08분


PC 제조업체들이 기능과 디자인을 거실에 어울리도록 바꾼 PC를 속속 내놓고 있다. 공부방에서 쓰기 편리하도록 만든 기존 데스크톱PC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판매부진에 빠진 업체들이 PC의 개념을 ‘거실용’으로 바꿔 활로를 찾으려는 것.

TG삼보컴퓨터는 최근 ‘드림시스AW’를 내놓았다. 이 PC는 DVD-RW 드라이브를 장착해 DVD영화타이틀을 재생하는 기능이 있다. 거실에 두고 쓰면서 TV에 연결할 경우 DVD플레이어의 기능도 대신하도록 만들었다. 랜카드도 설치돼 있어 홈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홈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춘 ‘매직스테이션Q’ 4종류를 16일부터 판매한다. USB A/V 등 각종 입력단자를 본체 앞에 배치한 이 PC는 돌비 디지털 5.1 스테레오를 지원하는 사운드카드와 고화질방송을 볼 수 있는 비디오카드를 갖추고 있다. 폭 144㎜로 날씬한 본체는 가로로 놓으면 오디오 컴퍼넌트의 일부처럼 보이게 디자인했다.

PC 제조업체들이 거실을 공략하는 이유는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속속 고화질 영화 서비스를 내놓고 있기 때문. 이 서비스를 이용해 PC를 거실에 두고 모니터 대신 TV로 영화를 봐도 DVD 수준의 화질과 음질을 즐길 수 있다. 업체들은 영화애호가를 중심으로 PC를 거실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생기면서 PC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PC는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기능상의 차이가 커 자연스럽게 수요가 새 모델로 옮겨갔다. 그러나 최근 중앙처리장치(CPU)의 처리속도가 ㎓급으로 높아지면서 기능의 변화를 실감하지 못할 정도가 되자 ‘더 빠른 PC’에 대한 수요는 사라지고 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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