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특집]드라이버 빅2 “신무기 재대결”

  • 입력 2002년 9월 30일 16시 43분


《훌륭한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하지만 연장이 좋다면 더욱 빼어난 솜씨를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골프도 마찬가지다. 처음 잡았는데 어쩐지 마음에 들고 믿음이 가는 골프클럽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첫 샷부터 빨랫줄처럼 허공을 가른다. 반면 왠지 너무 예민해 보이고 골퍼와 ‘궁합’이 맞지 않는 골프클럽도 있기 마련이다.》

올시즌 전반기 한국의 골프광을 사로잡은 골프클럽은 무엇일까.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 300시리즈와 캘러웨이 VFT가 인기를 양분했다. 아이언은 캘러웨이 X-14과 미즈노 T조이드 컴프플러스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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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 우드는 파월빌트 VASA와 더블어 국산인 기가 Beta, 데이비드 EZ플러스, 반도골프 비렉스가 중저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단일 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반포골프백화점의 ‘드라이버-아이언 베스트5’를 알 수 없는 것은 아쉽다. 반포골프백화점은 “우리 회사는 판매량을 집계하지 않는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자료제공을 거부했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 국내 골프클럽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될까.

관련업계는 캘러웨이(GBBⅡ)와 테일러메이드(R500시리즈)의 ‘빅2 대결’에 주목하고 있다.

두 회사는 국내 골프클럽 시장의 드라이버 매출액 1위자리를 다툴 ‘야심작’을 9월초 동시에 시장에 내놓았다. 또 두 회사 모두 “수입하자마자 전량이 즉시 판매되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GBBⅡ는 380cc 티타늄 헤드에 44.75인치의 카본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장착했고 비거리 향상뿐 아니라 쉽게 스윗 스팟(sweet spot)에 볼을 맞힐 수 있도록 설계, 탁월한 정확성을 지녔다는 것이 캘러웨이측의 설명이다.

여자골프의 세계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GBBⅡ로 지난달 16일 미국LPGA 세이프웨이챔피언십에서 평균 284야드를 날리며 시즌 8승째를 거뒀다. 284야드는 소렌스탐의 지난해 평균 기록보다 22야드나 증가한 것으로 미국 PGA투어 60위권에 해당되는 엄청난 기록이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시장에는 반발계수(COR)가 미국골프협회(USGA) 제한규정(COR 0.83 이하)을 초과하는 COR 0.86인 GBBⅡ+를 내놓은 것이 특징. 이에 맞서 테일러메이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R300시리즈’ 후속 모델인 ‘R500시리즈’를 GBBⅡ+보다 1만원 비싼 84만원에 시장에 선보였다.

330cc와 350cc, 400cc 등 헤드 크기를 3가지로 만든 R500시리즈는 헤드페이스의 반발력을 크게 높여 비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렸고 중심에 맞지 않아도 방향 보정성이 뛰어나다고 테일러메이드측은 밝혔다.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의 경우 5월 컴팩클래식은 ‘R300시리즈’로, 9월 탬파베이클래식은 ‘R500시리즈’로 제패했다. GBBⅡ+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시장용은 COR 0.86.

‘두 마리 토끼(거리+방향)’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는 ‘빅2’의 대결은 어떻게 결판이 날 것인가. 세계 골프클럽시장의 ‘축소판’인 한국에서의 ‘빅2’ 정면 대결 결과는 세계시장에서의 승부를 미리 알아볼 수있기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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