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8월 20일 15시 2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박승(朴昇) 한은 총재가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부동산가격 상승은 금융완화정책으로 늘어난 대기성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현재의 국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가격 상승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부동산가격 상승이 아직 서울 등 수도권에 국한되고 있지만 경제운영의 부담을 줄이려면 금리 인상보다 총액한도대출이나 가계대출을 축소하는 방법으로 유동성을 흡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참석자들은 미국경제와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는 것으로 보아 이중침체(더블 딥)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앞으로 조정과정을 거쳐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는 올해 6%대의 성장이 가능하고 내년에도 경기상승세가 이어질 것인 만큼 향후 거시경제정책은 현재의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고 경기중립적으로 운용하면서 안정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원화 환율이 엔화와 거의 같이 움직이지만 양국의 경제여건 차이로 동조화 현상이 약화되거나 차별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내년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우려가 있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김효성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박원암 홍익대 교수, 조윤제 서강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