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스포츠캐주얼 옷 잘 나갑니다”…매출 2∼10배 급증

  • 입력 2002년 8월 4일 17시 24분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푸마(왼쪽)와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 /사진제공 이랜드·LG패션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푸마(왼쪽)와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 /사진제공 이랜드·LG패션
주5일 근무제의 확산에 따라 의류업체들이 스포츠 캐주얼 의류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4일 제일모직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캐주얼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5%에서 68%로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빈폴이 지난해 동기 대비 55%나 늘었으며 후부, 엠비오, 프라이언도 40% 이상 신장세를 보였다.

제일모직은 올 하반기 빈폴 제품에 청바지 소재인 데님(denim)을 사용한 ‘빈폴 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신사복 로가디스의 캐주얼 브랜드인 ‘로가디스 그린라벨’도 준비중이다.

LG패션의 경우 올 상반기 스포츠 캐주얼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35% 신장했다. 특히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올해 8개 매장을 새로 열어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LG패션은 “남성 정장에도 캐주얼 풍의 재킷, 코트 비중을 늘리고 미국 골프의류 애시워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스포츠 부문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62.4% 늘어난 가운데 스포츠 브랜드인 푸마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300%가량 증가했다. 특히 월드컵 특수를 누린 붉은색의 푸마 티셔츠는 지난해보다 무려 10배, 축구화는 4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이랜드는 푸마의 급성장과 더불어 6월 인수한 국제상사의 토종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까지 활성화해 스포츠 부문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스포츠 캐주얼 의류시장이 점점 커지자 외국업체들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유명 캐주얼 브랜드인 ‘팀버랜드’는 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패션관 내에 국내 첫 매장을 연다.

의류업계는 앞으로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될 경우 국내 스포츠 캐주얼 의류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이유순(李裕純) 수석연구원은 “최근엔 스포츠와 캐주얼 의류시장이 점차 합쳐지면서 운동복의 기능성과 캐주얼의 디자인을 모두 갖춘 ‘스포츠 캐주얼’이라는 독립 시장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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